남기종 한국청소년인천연맹 총장
직접 기록한 사진·보고서 등 기증
박물관 등록·선별과정 거쳐 전시
▲ 유동현 인천시립박물관 관장과 남기종(오른쪽) 한국청소년인천시연맹 총장이 공동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 범게를 대문 위에 걸어둔 모습.

과거 인천 연수구 동춘동 해안에서 어업을 하던 주민들은 '범게'를 노끈으로 묶어 대문위에 걸어뒀다. <사진>

표범처럼 얼룩이 많은 게를 문 앞에 두면서 액운을 막고자 했던 일종의 풍습이었다.

남기종 한국청소년인천연맹 총장이 소유하고 있던 범게 관련 민속자료를 인천시립박물관에 기증해 화제다.

남 총장이 인천교대부속국민학교(현 경인교대부설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1990년대 초반에 동춘동 일대의 '범게 민속'을 직접 조사하면서 촬영한 사진들이 자료의 대부분이다.

사진에는 아파트 단지로 개발되기 이전의 동춘동 일대의 모습이 담겨 있기도 하다.

이 밖에 1992년 남 총장이 인천 남구교육청에서 엮은 <우리고장 인천>이 있다.

이 자료에는 당시 인천교대부속국민학교 학생들이 남기종 총장의 지도로 작성한 '동춘동 범게 이야기' 연구보고서가 수록돼 있다.

자료에 따르면 남 총장과 학생들은 1991년 7~8월에 여름방학을 맞아 동춘동 3통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아파트 단지 건설을 위해 동네가 철거되던 와중에도 어업을 꾸려나가고 있던 가구는 4곳이 있었다.

동춘동의 어부들이 물고기를 잡기 위해 쳐 놓은 그물에 간혹 범게가 걸려들었는데, 범게는 얼룩이 많아 생긴 모습이 범과 흡사하고 껍질이 매우 단단하며 속살이 거의 없기 때문에 식용으로 이용되지 않았다.

박물관은 기증 자료의 등록 과정을 거쳐 박물관 소장 자료로 영구 보관하며 이중 선별해 일정 기간 동안 기증실에 전시할 예정이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사진제공=인천시립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