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부족 사태가 벌어진 틈을 타 '마스크를 구해 주겠다'며 거액을 가로챈 중국인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서부지검은 국내 거주 중국인 남성 A(31)씨를 이달 13일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중국 현지인으로부터 '마스크를 구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마스크 4만3천개를 구매해 주겠다"며 1억1천만원을 받아 챙긴 뒤 마스크는보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국내에 입국해 서울 용산경찰서에 A씨를 수사해 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고, A씨는 이틀 만에 덜미를 잡혔다.
A씨는 마스크를 전혀 확보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피해자로부터 받은 돈을 전부 카지노에서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또 마스크 10만 장을 보내주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뒤 2천200만원을챙긴 한국인 남성 B(23)씨도 12일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B씨는 지난달 인터넷에 'KF94 마스크를 판다'는 글을 올린 뒤, 이를 보고 연락해 온 유통업자와 병원 관계자를 상대로 돈만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인터넷에서 똑같은 수법으로 14건의 물품거래 사기를 저질러 구속영장이 발부됐었다.
B씨도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돈을 인터넷 불법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B씨에게 다른 물품사기, 불법도박(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도 적용해 기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