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증후군 유발물질 제거에 탁월
직사광선엔 잘 타 '밝은 그늘' 선호
겨울철 성장 멈추니 물은 가끔씩만
'독성' 있어 아이·반려견 가정 주의

 

▲ '셀로움'은 직사광선에서 잎이 타버리기도 하기 때문에 베란다보다는 밝은 그늘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

 

▲ 아침고요수목원의 봄 풍경. /사진제공=아침고요수목원 인스타그램

 

3월 봄 이사철이다. 새 집으로 이사가는 사람들은 설렘도 잠시, 온갖 질환을 야기하는 새집증후군에 대한 걱정이 많다. 실제 신축 건물은 오래된 건물에 비해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유해물질이 3배 가까이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집증후군을 잡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식물을 이용한 손쉬운 방비책이 있다. 유해물질 제거에 효과적인 '셀로움'을 소개한다.


#거실 한켠의 미친 존재감, 셀로움

브라질, 파라과이가 원산지인 천남성과의 필로덴드론 셀로움은 잎의 모양이 특이하고 두꺼우며 진초록의 광택이 시원한 느낌을 주어 화분용으로도 인기가 높지만, 꽃꽂이에도 많이 사용되는 식물이다. 줄기에는 땅으로 자라는 뿌리 대신 공기 뿌리가 길게 발생하고, 꽃은 꽃잎이 없는 흰색의 육수화서(꽃자루가 없이 작고 많은 꽃이 밀집한 꽃차례)가 황갈색의 불염포에 둘러싸여 피는데, 실내에서 꽃을 보려면 대략 15년 이상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

원산지에서는 높이 4.5~5m까지 자라지만, 실내에서는 높이 2m, 폭 1.5m 정도까지 자란다. 자연스럽게 늘어지는 형태의 줄기에 큰 사이즈의 잎이 시원스럽게 달리므로 거실에 두면 화분 하나로도 강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천남성과의 다른 식물들처럼 셀로움 또한 독성이 있음으로 어린이와 반려동물이 있는 집에서는 잎이나 줄기를 먹지 않도록 주의를 요한다.

 


#원예사의 정원

▲ 지승현現. 유니스의 정원 대표現. 이풀실내정원 부관장
▲ 지승현現. 유니스의 정원 대표現. 이풀실내정원 부관장

밝은 그늘을 좋아하므로 베란다보다는 거실 창가에서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강한 햇빛에는 잎이 탈 수 있으므로 직사광선에 내어놓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잎을 통한 증산이 활발한 식물로서 촉촉한 토양을 좋아하므로 물 주는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반면, 흙이 항상 젖어 있으면 뿌리가 썩기 쉬우므로 조금씩 자주 물을 주는 것보다는 흙 표면이 말랐을 때 한 번에 충분히 물을 주도록 합니다. 겨울철에는 생장을 멈추므로, 흙을 건조하게 유지하도록 물 주는 횟수를 줄이도록 합니다.

적정 생육온도는 20~25℃이며 생존을 위한 최저온도는 7~8℃이지만, 좋은 상태를 유지하려면 겨울철에도 13℃ 이상을 유지해 주도록 합니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외풍이 들어오는 문 바로 옆보다는 다소 안쪽으로 들여서 배치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셀로움 이럴 때 좋아요

필로덴드론 셀로움은 잎이 넓고 잎의 수가 많기 때문에 유해물질 제거에 효과적인데, 특히 포름알데히드 제거 능력이 좋다. 포름알데히드는 접착제, 커튼, 화장지, 장판, 가스난로, 페인트, 종이타월 등에서 발생하는데, 새집증후군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음이온 발생량이 탁월하여 수험생이 있는 집에 두면 좋다. 증산작용도 활발해 겨울철 가습효과가 뛰어나다.

 



#아침고요수목원, 야생화와 함께 산책을

 

 

▲ 아침고요수목원의 봄 풍경. /사진제공=아침고요수목원 인스타그램
▲ 아침고요수목원의 봄 풍경. /사진제공=아침고요수목원 인스타그램

 

아침고요수목원은 3연속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되면서 경기도는 물론, 국내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알려졌다. 수목원은 한상경 교수(삼육대 원예학과)가 미국에서 교환교수로 재임하던 때 세계 각국의 정원과 식물원을 방문하면서 대한민국에도 한국의 아름다움을 담은 한국정원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가평군 축령산 일대에 조성했다.

본래 이곳은 화전민이 정착했던 마을로 염소를 키우던 돌밭이었으나 평탄화 작업을 통해 점차 수목원의 형태를 갖춰 갔으며 고향집 정원, 야생화 정원, 아침광장 등 10개의 주제 정원을 시작으로 1996년에 처음 개원했다. '아침고요'라는 이름은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조선을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고 예찬한데서 비롯됐다. 한국의 아름다움과 동양적 신비감, 고고한 얼의 의미가 담겼다.

아침고요수목원은 90년대 후반 들어 250여 종의 무궁화를 심으면서 무궁화 동산을 만들고 2001년에는 약속의 정원과 야생화 전시장이 생겨났다. 이후 아침고요수목원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아침고요수목원은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실제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등 인기드라마의 단골 촬영 장소로 이용됐다.

현재 아침고요수목원은 총 10만평 부지 위로 하경정원, 에덴정원, 아침광장, 하늘길, 분재정원, 한국정원 등 22개의 특색있는 주제 정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 산수경 온실, 초화온실, 알파인 온실 등 총 3곳의 실내 전시시설을 보유하고 계절별 축제와 야생화, 수국, 국화 전시회 등의 전시행사를 진행한다. 아침고요수목원이 자랑하는 '오색별빛정원'은 2007년 당시, 국내 최초로 겨울빛 축제를 정원에 도입하며 많은 이들이 겨울에도 아침고요식물원을 찾도록 하고 있다. 쓸쓸하고 인적없던 겨울정원이 어두운 밤이 되면서 화려한 불빛으로 되살아나 많은 방문객으로부터 감탄을 자아냈다. '오색별빛 정원'은 불빛과 정원의 조화로 그 어디에서도 만나볼 수 없는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겨울빛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 밖에도 시가 있는 산책로, 아침고요산책길, 아침계곡, 탑골, 천년향 등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게 되면서 매년 100여만명 정도가 이곳 아침고요수목원을 찾고 있다.

한편, 아침고요수목원에서는 18일 제17회 야생화 전시회 '겨울과 봄이 만나는 계절'을 산수경 온실에서 진행한다. 이번 전시회는 백서향, 동백, 주름 제비란, 풍년화 등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 야생화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다음달 5일까지며 이번 전시를 통해 백두산 고산 식물부터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자생식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