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고철로 폐기됐던 해경 노후 경비함정들이 앞으로 개발도상국에 무상으로 넘겨질 수 있게 됐다.


해양경찰청은 지난해 퇴역 함정이 된 제주해양경찰서 소속 300t급 경비함정 2척을 올 상반기 에콰도르에 무상 양도한다고 11일 밝혔다.


그간 20~30년간 사용하다 노후화로 용도 폐지 된 경비함정은 고철로 매각됐지만 해양경비법 개정에 따라 앞으로 개발도상국에 지원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에콰도르에 전달 될 경비함정 2척은 1990년과 1991년 한 척당 29억원을 들여 만들어져 해상경비와 불법조업 단속 등 업무에 활용됐다.


해경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에콰도르를 포함해 스리랑카,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인도네시아 해경에서 경비함정 무상양여 요청이 들어왔고, 해경은 매년 퇴역하는 함정 상태를 확인 후 무상양여를 추진할 계획이다.


해경청은 경비함정 총 184척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퇴역 함정은 1500t급 1척, 25t급 2척이다.


해경청 관계자는 "해양경비법 개정 시행으로 개발도상국과 협력 수준을 한층 끌어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경비함정을 개발도상국으로 보내기 전 우리나라에서 선박 수리를 진행하면 중소조선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