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여객 평소보다 90% 급감
상업시설 매출과 동반 추락
항공사 17%·노선 33% 줄어
나날이 운항편수 감소세 확연

인천국제공항 이용객 급감 추세가 이어져 9일에도 출국·입국객 등 전체 여객이 평소보다 90% 가량 줄어든 2만명대(2만241명)로 집계됐다. 사실상 매출이 90% 급감한 상업시설의 매출 감소(율)과 동일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는 인천공항의 항공사·노선 감소 추이도 현저하게 떨어뜨렸다. 올해 1월 기준으로 항공사는 75개에서 이달(3월) 첫주에 58개사로 17% 감소, 노선은 151개에서 33% 감소한 118개다.

또 코로나19 발병 초기에 600편을 웃돌던 인천공항 출발·도착편 항공기 '운항편수'도 지난 5일부터 375편으로 줄더니 최근에는 300편 초반대로 떨어졌다. 여기에 날이 갈수록 운항편수까지 감소세가 확연해 인천공항 상업시설의 매출은 더욱 궁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영업환경 악화로 여객 감소(율) 만큼 매출이 급감한 면세점과 식·음료 매장 등 상업시설 업체들은 생사의 기로에 있다. 그러나 업체들이 기대하는 정부와 인천공항공사 지원책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문제는 한국인 입국제한·금지 조치를 취한 나라가 104개로 늘고, 증가 추세라 인천공항 상업시설 매출 급감은 악화일로 처지다. 항공기 운항편수, 노선, 이용객 변화에 따라 상업시설 매출이 요동치는 점을 고려하면 아사직전으로 내몰리는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업체들은 "국가적 비상사태 악재(코로나19)로 중소·중견·대기업을 가리지 않고 부도 위기에 처했지만 임대료 감면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며 "시기를 놓친 지원책은 실효성 떨어지고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 될 것"이라며 호소하고 있다.

인천공항 이용객 수치가 환승객을 포함한 2만명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일 2만9069명에 이어 이날 2만241명까지 두 번째다.

이는 인천공항 개항 초기 첫날부터 5일간 이용객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편 인천공항은 이용객·항공기 운항편수·노선이 무더기로 줄어 든 것은 사상 처음이다. 과거 노무현 정부 당시 발병한 '사스', 이명박 정부 때 '신종플루', 박근혜 정부의 '메르스' 발병시에도 나타나지 않았던 초대형 악재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