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아파트가격 상승세 지속
검단·송도·부평 등 속속 분양
감염우려 견본주택 개관 자제
온라인상 가상공간 활용 증가
"신뢰도 확보여부 관건" 의견도
▲ 최근 아파트 공급이 계속되고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서도 아파트 분양 일정을 치러야 하는 인천지역 건설사들이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견본주택 특성상 기존 오프라인 운영이 자칫 집단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공감대와 동시에 직접 실물을 보지 못해 자칫 '깜깜이 청약'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 말을 들어보면 대성베르힐 시공사인 디에스종합건설은 '검단신도시 대성베르힐'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지난 6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공급하는 검단신도시 대성베르힐은 인천 검단지구 AB3-1블록에 위치하며 지하 2층부터 지상 최고 25층 아파트 10개동으로 구성된다.

면적과 세대수는 84㎡ A·B타입 533세대, 110㎡ 212세대 등 총 745세대 규모이다.

앞선 지난달 28일 인천도시공사는 송도 에듀포레 푸르지오·송도 베르디움 더퍼스트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오픈했다.

청약 일정은 3월9일 1순위 청약을 시작으로 3월10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송도 에듀포레 푸르지오 경우 3월16일, 송도 베르디움 더퍼스트는 3월17일 진행 예정이다.

송도국제도시 1공구 B2 블록에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부평 백운 2구역에 '힐스테이트 부평'을 분양하는 현대건설 역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모델하우스는 운영하지 않고, 오는 13일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하기로 했다.

정확한 분양 정보 제공을 위해 분양 안내 동영상으로 입지, 단지 배치, 특장점 등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마무리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처럼 건설사들은 인천지역 청약 일정을 미루기보다 온라인에서라도 수요자 관심을 끌겠다는 각오다.

규제 무풍 지역으로 값어치를 올리고 있는 인천 아파트값이 최근 상승 폭을 키우면서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 아파트 가격 주간 상승폭은 지난달 3일 0.07%, 10일 0.11%, 17일 0.3%로 매주 치솟더니 24일에는 지역 최대 주간 상승폭 0.4%를 기록한 뒤 3월2일에는 0.42%로 오름폭을 더 확대했다.

인천지역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 오프라인 견본주택을 운영하다 확진자라도 다녀가거나 의심 환자가 나온다면 첫 시작부터 이미지 하락 등 상당한 리스크를 떠안게 된다"며 "스케줄을 연기하기보다 기존에 없던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마련해 분양 일정을 진행하는 업체들이 인천에 많다는 건 그만큼 현재 인천지역 부동산이 뜨겁다는 증거"라고 귀띔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처럼 인천에서 끓어오른 청약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건설사 입장에선 청약 물량을 묵혀만 둘 수 없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까지 동원해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며 "하지만 주택 매매를 희망하는 사람 입장에선 수억원을 들여야 하는 문제라 사이버 모델하우스가 얼마나 신뢰를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