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문제연구소, 성과 엮어 책 발간…조직적 동원·운용 실태 엿볼 수 있어
▲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가 위안부 관련 명부(名簿·명단)의 최신 연구성과를 모아 펴낸'덧칠된 기록에서 찾은 이름들' 표지.


일본군의 위안부 동원과 위안소 운영 실태를 보여주는 위안부 관련 명부(名簿·명단)의 최신 연구성과를 모은 '덧칠된 기록에서 찾은 이름들'이 발간됐다.

연구서에 대해 여성가족부는 5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의 그간 연구 노력과 결실을 묶은 것"이라며 "연구자들이 기존에 발굴된 자료들과 대조 작업을 통해 일본군 등이 여성을 조직적으로 군 위안부로 동원한 방식을 밝힐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그간 일본군이 위안부를 동원하는 과정에서 작성한 명부는 대부분 파기됐다. 그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빠졌거나, 간호부 등으로 위안부의 존재를 감춘 명부, 그리고 연합군이나 조선인이 전쟁 후 귀환을 위해 스스로 작성한 명부 등만 남아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본군 '위안부' 실태는 확인했지만, 이름, 나이, 출신지 등을 알 수 있는 자료는 드물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서를 통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기록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연구서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일본군이 작성한 유수명부(留守名簿) ▲타이완척식주식회사가 위안소 운영과정에서 작성한 위안부 관련 명부 ▲인도네시아 팔렘방 지역 조선인들이 작성한 '팔렘방조선인회명부' ▲중국 진화지역에서 조선인동향회가 작성한 '진화계림회명부' 등이다.

유수명부는 일제 말기 일본 육군이 소속 군인·군속을 기록한 기본적인 명부를 말한다. 당시 일본군이 위안소를 운영했음을 보여주는 자료로 이해할 수 있다.

진화계림회명부의 경우 많은 조선인 여성이 같은 주소지에 이름을 올린 점이 특징이다. 이를 근거로 이런 주소지는 당시 운영된 위안소로 추정할 수 있다.

여가부는 "이번 연구서는 다양한 명부 속에서 잊힌 '위안부'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