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전체 대관 예약제 등
식당·키즈카페 시스템 전환
장난감 대여점은 때아닌 호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한 달 넘게 계속되면서 인천 경제계가 전방위적으로 얼어붙은 가운데 지역 자영업자들이 이대로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며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음식점과 카페에선 방문 손님 숫자가 평소보다 많게는 절반 이상 줄자 매출 정상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배달 위주로 시스템을 전환 중이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들은 외출 자체를 삼가며 직격탄은 맞은 키즈카페들은 1~2시간 단위로 한 팀만 받는 예약제를 도입하기도 한다. 인천 연수구 한 키즈카페는 매일 오전 방문 이력이 있는 회원들에게 예약제 서비스 안내 문자를 보내고 있다. 한 가정 혹은 지인들끼리 모여 이용 시간과 날짜를 지정하면 2시간 동안 다른 손님과 마주치지 않고 시설 전체를 이용할 수 있다.

이 키즈카페 대표 A씨는 "아이들 방학 시즌이 성수기인 키즈카페업계에서 지난달 매출이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 절반 넘게 주저앉았다. 당장 임대료와 직원들 인건비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한마디로 전체 대관을 해주는 셈인데 1시간 사용료가 1만~2만원 정도다. 기존처럼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지만 열심히 소독하면서 손님을 꾸준히 유치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와 달리 코로나19 사태로 아이를 키우는 집마다 바깥 외출을 하지 않아 장난감 용품 대여점은 때아닌 성황이라고 업계에선 설명한다.

부평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김은정(38)씨는 얼마 전 유명 배달 서비스 업체 2곳과 계약을 맺고 카페 창업 9년 만에 배달 장사를 시작했다.

은정씨는 "주문 금액에서 5% 이상 차지하는 중개 수수료에 손님이 지불해야 하는 배달료가 부담스러워 매장 영업만 고집하고 있었는데 주요 고객이던 단지 내 주민들 발길이 끊겨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자영업자들 간절함에 배달 서비스 업체만 몸집을 불리는 거 같다"고 토로했다. 실제 대형 배달 서비스 업체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2월 주문량이 평균 10% 이상 증가했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한편, 최근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발표한 '2020년 2월 인천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8.9p 하락한 95.3으로 집계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보다 높을수록 소비자들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고 100보다 낮을 경우 그 반대를 뜻한다. 인천지역 소비자심리지수가 이렇게까지 떨어진 건 2017년 2월(94.3)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