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잠잠해질지 몰라 막막...심리적 타격에 대책도 없어
인천 공연예술계가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으며 생계는 물론 정신적인 불안감으로 날마다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민간 공연장의 경우 예정된 일정이 취소되면서 관객 수입 등이 큰 폭으로 줄거나 아예 없어진 곳도 있다. 또 정규직이 아닌 신분과 비정기적인 행사 출연으로 생활하던 민간 공연단체와 관련된 예술인들과 제작 스태프들은 당장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관련기사 14면

인천의 주요 공연장인 인천문화예술회관, 아트센터인천, 부평아트센터, 서구문화회관 등은 지난달 24일부터 모든 대관·기획공연을 취소한데 이어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는 폐쇄조치를 내렸다. 공연일정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된 뒤 3월은 물론 4월 일정도 불투명해지면서 장기화될 조짐이다.

인천문화재단도 당일 전시회가 진행 중인 인천아트플랫폼, 우리미술관, 한국근대문학관 등의 시설에 대해 운영 중단을 결정했고 공연장인 트라이보울도 휴관키로 했다.

인천 유일의 다양성예술영화공간인 영화공간주안은 이보다 빠른 22일부터 휴관에 들어갔다.

민간 공연장인 연극전용공간 데아뜨르 다락소극장도 지난달 중순부터 휴관에 들어가 27일부터 3월1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연극 '가실' 공연을 취소했다. 대표적인 재즈클럽 버텀라인도 지난달 28, 29일 예정됐던 공연을 취소한데 이어 3월 공연도 열지 않기로 했다. 인천을 대표하는 실내악단 'i-신포니에타'와 창작 전문 '극단 아토'는 연습을 중단한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천의 공연예술계 관계자들은 "언제 잠잠해질지 막막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뚜렷한 대책도 없는 상황이어서 정부와 지자체의 근본적인 지원대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