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벌지구 월세 안 받기도
도 산하기관은 검토…사례 모아 웹자보 홍보 추진
경기도내 곳곳에서 코로나19 발병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임대료를 낮춰주는 '선한 건물주'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인천일보 2월 27일자 1면>
2일 경기도와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상권 공동체를 구성한 파주시 운정가람상가번영회는 임대료를 10~20% 인하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폐업을 고민하는 상인들이 늘어나면서 건물주와 상인 모두가 힘든 시기인 만큼, 임대인과 임차인이 고통을 함께 분담해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도다.
운정가람상가번영회는 200여명의 소상공인들을 위해 '선한 건물주 운동'을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강진화 번영회장은 "골목상권 조직화 사업을 통해 상인들과 건물주들 간의 유대감이 커졌고 '혼자 끙끙 앓기보다는 모두가 똘똘 뭉쳐 이 난국을 헤쳐나가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다른 골목상권·전통시장에도 선한 건물주 운동이 퍼져 함께 이 어려움을 이겨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 권선구 세류2동 도시재생사업 지역에서도 최근 '소상공인 임대료 인하 상생협약'이 체결되며 '선한 건물주' 운동 확산에 힘을 보탰다.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임대료를 10% 인하하고, 5년 이상 장기임대차 계약을 추진하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했으며, 현재 15명의 건물주가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인근 수원 남문로데오시장에서도 이 같은 물결이 이어졌다. 건물주 31명이 앞으로 3년간 임대료를 동결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성남지역 민간단체·기관들이 사옥 내 18개 점포에 대한 임대료를 20~36% 내리기로 했다. 해당 점포들은 한 달에 40만~50만원(총 820만원)의 임대료 부담을 덜게 됐다.
앞서 위례신도시 내 상가주택단지 서일로마을 건물주들도 9개 상가 임대료(월 460만원)를 내린 바 있다.
용인시 처인구 역북동 J1주차타워 임대인회는 지난 1일부터 25개 점포 임차인에게 임차료의 10% 이상을 인하하기로 했다.
구리시도 동참했다. 시는 인창동 구리유통종합시장 축산가공동에 입주한 23개 업체에 대해 선도적으로 임대료를 3개월간 50% 감면할 계획이다.
또 구리지역 구리전통시장 내 24개 점포를 소유한 건물주는 3개월간 30%의 임대료를 인하했다. 구리시경제인연합회 회원은 3개월간 57%의 임대료를 자발적으로 인하하는 데 동참했다.
평택지역은 두리 인베스트먼트 박병훈 대표가 패밀리타운 내 20개 점포에 대해 2~4월 3개월간 월세 30%를 감면해 주기로 했다. 감면액은 매월 2700여만원으로 총 8100여만원에 이른다.
소사벌 상업지구내 임대인은 '2월 임대료'를 받지 않았다.
동두천농업협동조합은 입점상인들을 위해 3개월 동안 임대료 30%를 낮춰 주기로 했다.
이밖에 시흥시 월곶포구에서도 임대료 감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시흥 월곶상인회 정부귀 회장은 "점포가 운영이 안 될 정도로 장사가 안돼 상인회 자체적으로 휴무를 고민 중이었다"라며 "건물주들이 먼저 나서서 임대료를 감면해주니 아직 살만한 세상이라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도내 곳곳에서 선한 건물주 운동이 벌어지자 경기도도 산하 공공기관이나 도 공유자산 임차인의 임대료를 인하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경상원과 경기도상인연합회,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와 함께 '선한 건물주' 운동이 경기도 전체로 퍼져 나갈 수 있도록 사례들을 모은 웹자보를 활용한 홍보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도에서는 선한 건물주 운동이 경기도 전역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경기도상인연합회와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 골목상권상인회와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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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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