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명 16일 격리 뒤 일상으로
▲ 27일 오전 이천시 장호원읍 국방어학원에서 전원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생활을 마친 3차 우한 교민들이 이천시민들의 인사를 받으며 퇴소하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이천주민 이른 아침부터 배웅 임금님표 이천쌀 등 선물 전달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가족의 품에서 건강한 나날 보내세요."

이천시 장호원읍 국방어학원 임시생활숙소에서 16일 동안 격리생활을 했던 3차 우한 교민 148명이 27일 개인 일상으로 돌아갔다.

국방어학원 주변에는 미래이천시민연대와 장호원읍비상대책위원회 등 이천지역 주민 30여명이 이들을 배웅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최병재 미래이천시민연대 실무위원장은 "교민들이 긴장감 속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모두 이천 손님인 만큼 조촐하지만 환송 인사를 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교민들이 탄 버스가 모습을 드러내자 지역주민들은 손을 높게 흔들며 "안녕히 가세요", "건강하세요"라고 힘차게 외쳤다.

교민들도 주민들의 인사에 화답하듯 차창 밖으로 손을 세차게 흔들며 "잘 머물다 갑니다"라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교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지만 저마다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드러났다. 일부 교민은 이른 아침부터 자신들을 배웅 나온 주민들의 모습을 담으려는 듯 휴대전화를 꺼내 보였다.

교민들은 퇴소 전 오전 9시30분쯤 국방어학원에서 간단한 환송 행사를 가졌다. 환송 행사에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엄태준 이천시장, 장호원읍 주민대표 등이 함께했다. 진 장관 등은 안내방송을 통해 축하 인사를 건네고 생활관 앞에서 작별 인사를 하는 정도로 간소하게 행사를 진행했다.

엄태준 이천시장은 이날 입소일부터 퇴소하는 시간까지를 돌아보며 모든 것이 감사하다는 심정을 전했다.

엄 시장은 "이천시가 임시생활시설 후보지에 속했다는 소식을 듣고 시민사회 리더들과 함께 고민하고 지혜를 모았던 일과 장호원지역 리더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시민들을 설득했던 일, 특히 마을 이장들이 주민들을 이해시켜주신 일 등이 너무나 감사하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원주민들이 지역사회에 민원을 요구하지 않고 3차 우한 교민들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끝까지 정성스런 마음을 모아준 일에 대해 장호원 주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천시는 임금님표 이천쌀을 비롯한 조그만 선물상자를 준비해 교민들에게 전달했다.

퇴소자들은 45인승 전세버스 9대에 나눠 타고 4개 권역별로 이동해 이동해 주요 버스터미널과 기차역에 내려 각자 거주지로 돌아갔다. 이들은 26일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손녀들을 돌보기 위해 자진 입소한 내국인 할머니 1명도 포함됐다.

이번 우한 교민과 장호원 주민에게 보내온 각계각층의 위문품은 39건에 5억625만원 상당에 이르고 경비병력 등 현장지원반에 보내진 위문품은 23건 613만원에 달한다.

/이천=홍성용 기자 syh224@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