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9635명' 전수조사 계획…교육생 누락했을 가능성도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과 높은 관련성을 보이는 신천지교회 인천 신도가 1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는 신도들에 대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신천지가 제공했던 인천 시설 수가 일부 누락된 사례가 있었던 만큼, 명단의 신빙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시는 26일 신천지 마태지파를 통해 제공받은 인천 신도 9635명 명단을 토대로 코로나19 증상 여부를 확인하는 전수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시는 10개 군·구마다 30여명 규모의 합동 상황실을 꾸려 유선상 조사에 돌입한다. 합동 상황실에는 시와 군·구 공무원을 비롯해 신천지 관계자도 함께 배치될 예정이다. 신자와 연락이 되지 않는 경우 신천지 측과 협력해 점검을 마치게 된다. 이번 조사를 통해 발열·기침 등 일부 증상이 확인되면 검체가 채취된다.
이번 명단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신천지 총회본부를 통해 확보한 전국 신도 21만2000명과는 별개다. 시는 이전까지 인천 마태지파 관계자를 수차례 만나며 명단 공개를 요청했다. 총회가 명단 공개 결정을 내리자 시는 별도로 명단을 전달받은 것이다.
하지만 신천지 포교 활동의 특성상 제공받은 명단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천지의 정식 신도가 되려면 최소 7~8개월이 소요되는 교육 과정을 거치는데, 예비 신도인 교육생 명단은 포함돼 있지 않으리란 추측이다. 앞서 총회본부가 내놨던 인천 신천지 교회시설 현황에서도 3곳이 누락돼 추가로 방역 조치한 사례도 있다.
고광종 인천이단상담소장은 "신천지는 주부·청년 등 대상에 맞춰 은밀히 세뇌 교육을 진행하는 만큼 예비 신도의 명단을 내놓을 가능성이 없다"며 "경기도의 강제 역학조사와 같이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신천지 마태지파의 명단을 보면 군·구별 신도 수는 부평구가 235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남동구 1995명, 미추홀구 1515명, 서구 1401명, 계양구 1002명, 연수구 887명, 중구 199명, 동구 141명, 강화군 134명, 옹진군 9명 등이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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