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병의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 경기도내에서도 성남, 수원 등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추가되는 등 곧 50명선을 넘어설 것이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의 코로나19에 대한 의료체계를 확진자 500~1000명 수준에 대비해 대폭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른 이도 아닌, 경기도의 코로나19 대응 최일선을 맡고있는 전문 의료진에서 나온 얘기여서 주목하게 된다.

지난 25일 경기도의회 1층 대회실에서는 '경기도의회 비상대책단'의 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현재의 코로나19 대응 의료체계를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감염내과 전문의인 임 병원장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대처 경험이 있으며 현재 경기도 의료기관대응지원단장을 맡고 있다. 현행 경기도의 코로나19 대응 의료체계는 확진자 50명 수준을 상정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제는 확진자 500명, 1000명의 경우를 대비해 구조를 다시 짜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보다 훨씬 많은 병상과 전문인력이 필요해지는 상황이 닥칠 때를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구의 경우 병상 부족 등으로 이미 인천 등 타지역으로 확진자들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경기도에서 발생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중 경증은 경기도의료원에서, 중증은 명지병원과 국군수도통합병원에서, 어려운 환자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국가지정병원 3곳과 경기도의료원만으로 지난 한달 가까이를 버텨온 셈이다. 그러나 국가지정병원 3곳의 음압병상이래야 24개 병실의 28개가 전부다. 이때문에 경기도 의료원은 특히 분당서울대병원의 음압병상을 확충해 주기 위해 자체 병상을 제공하는 등의 지원을 펴고 있다. 그러나 확진자 발생이 이런 추세라면 충분한 음압병상은 물론, 전문인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응에 있어서는 전문 의료진의 제언을 흘려듣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제 세계적인 감염병 유행은 1회성으로 그치지 않는 시대다. 이같은 추세에 대비하는 차원에서라도 경기도의 대응 체계를 전면 전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