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22년 동안 민간 사회안전망 구축 앞장…취약층 기능교육·일자리 제공 통해 자활 도와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 제 소명입니다."

이준모 내일을여는집 대표는 인천 지역에서 지난 22년 동안 취약계층을 위한 민간 차원의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힘을 쏟아 왔다. 내일을여는집은 어려운 이웃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우선 파악하고 그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한다. 얼마 전 화재로 집을 잃은 몽골인 가족에게 집을 제공해준 것도 그 일환이다.

대개 봉사활동이 일회성으로 끝나는데 반해 내일을여는집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계양구로 부터 위탁받은 '계양재활용센터'는 노숙인 같은 취약 계층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자활을 돕는다.

"여러 사정으로 사회적 위기에 내몰린 분들에게 단순 지원을 하기보다 맞춤형 지원을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교육이 필요한 분들에게는 기능교육을 제공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해인교회 목사도 맡고 있는 이준모 대표는 서강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하고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나왔다. 성서와 종교에 대한 갈증이 깊었던 그는 유학을 준비하던 차에 IMF가 터져 유학길에 오르지 못했다.

"IMF가 터지고 나서 다들 많이 힘들었잖아요. 저도 그 때 실직자 분들, 노숙자 분들을 많이 만났는데 그 고통을 외면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때부터 그분들에게 일시적으로 잠자리를 제공하는 일을 했는데, 오늘까지 오게 됐네요. 생각해보면 이게 하나님이 제게 주신 소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긴급구조·상담·교육·재취업'에 이르는 원 포인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일을여는집에는 이런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취약 계층들이 늘어 이 대표는 이들과 함께 사회적 기업 '도농살림'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도농살림은 농어촌에서 나는 안전한 먹거리를 도시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유통망을 구축하는 일을 한다.

"현재 인천에 150~180명 정도 노숙인들이 있습니다. 인천 노숙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들이 자활할 수 있는 연계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단순히 도와주는 것이 아닌 이들의 자활을 고민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웅기 기자 icno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