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실패한 적이 없다(송선희 지음, 벗나래, 256쪽, 1만5000원)=사람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경험한다. 이 책의 지은이 또한 그랬다. 1980년대에 민주화를 쟁취하기 위해 학생운동 활동에 몸담으며 희망과 좌절이 교차하는 치열한 대학생활을 보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임용고시를 통과한 후 교단에 섰지만 전국교직원노조 활동으로 인해 학부모와 동료들에게 외면을 당하고 해직을 당했다. 또한 결혼 후에는 아픈 몸 때문에 두 아이와 부모님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이혼을 감수해야 했다. 그 후에는 진정한 자유를 찾기 위한 여정으로 절 생활을 하고, 명상 공부를 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입기도 했다. 이렇듯 지은이는 수없이 쓰러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했다. 이렇게 수많은 시련과 고통을 뚫고 나아갈 때마다 우리는 '지혜'라는 소중한 열매를 얻는다. 수많은 실패를 경험한 지은이는 이렇게 덧붙인다. "삶의 최대의 성공은 어제보다 성장한 오늘이다."

 

 


●탈세의 세계사(오무라 오지로 지음, 진효미 옮김, 더봄, 272쪽, 1만7000원)='탈세(脫稅)'라고 하면 어떻게든 세금을 낮추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것을 떠올리는 것이 전형적인 이미지일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시 이런 유형이 가장 많다. 그러나 그것뿐만이 아니라 압제 정치, 과도한 세금에 대한 저항으로 민중이 도주하는 경우도 있다. 또는 부유층과 귀족 등이 특권을 활용하여 합리적으로 세금을 회피하는 경우도 있다. 어쨌든 탈세가 만연할 때 사회에는 큰 변동이 일어나게 된다. 무장봉기, 혁명, 국가분열, 국가붕괴는 거의 대부분 탈세와 세금 제도의 허점과 얽혀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지은이는 세금 제도의 역사와 문제점을 오랜 세월 동안 전문적으로 조사, 연구해 온 전직 세무조사관이다. 인류 역사에서 국가가 세워진 이래 '세금 제도'와 '탈세'는 세계사의 흐름과 인류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그런 점에서 지은이는 고대 그리스와 이집트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금이 국가와 세계사의 방향에 어떤 작용을 했는지, 그와 더불어 '탈세'가 국가의 흥망과 역사적 사건의 고비마다 어떻게 영향을 미쳐왔는지 진지하게 고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