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결정에 일정 제각각
휴원 요구 나선 학부모들 "정상 운영해도 안 보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천 등 전국 유초중고 개학이 연기됐지만 학원 휴원은 제각각이어서 학부모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일부 정상 수업을 하는 학원들도 있어 학부모들은 답답함을 호소하며 휴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시학원총연합회는 24일 코로나19로 인한 동맹 휴원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회의 결과, 동맹 휴원에 대한 의견이 학원마다 달라 학원 자체적으로 휴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인천에는 총 4000여개의 학원이 있다.

이에 따라 인천 학원들은 학교처럼 일주일 휴원을 하는 곳도 있는 반면 정상 수업을 하거나 휴원 기간을 2~3일로 결정한 곳도 있다. 학원마다 휴원 일정이 제각각이다 보니 학부모들은 일괄된 기준을 적용해달라는 글을 지역 맘카페에 잇따라 올리고 있다.

특히 정상 운영하는 학원의 경우 아이를 학원에 보내지 않겠다는 학부모들의 반응이 대부분이다. 저연령 학생들은 면역력이 약한 데다 밀폐된 교실에 수십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전날인 23일 정부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우려해 유초중고 개학을 3월2일에서 9일로 연기하는 한편 학원 휴원도 권고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인천학원연합회와 협의해 학원 휴원을 강력히 권고했다. 그러나 정부와 시교육청의 휴원 권고는 강제력이 없다.

부평구에 사는 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가 가는 학원만 휴원을 안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학원에 보내야하는 지 걱정스럽다"며 "휴원하는 학원이 많은데 왜 우리 학원만 수업을 강행하는지 모르겠다"며 휴원을 요구했다.

휴원을 하는 학원도 원비에 대해서 정확한 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아 학부모들은 맘카페를 통해 문의 글을 올리거나 학원에 상담 전화를 하고 있다. 원비 납부일이 연기되거나 보강을 하는 등 방식이 다양하다.

인천시학원총연합회 관계자는 "휴원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정부 등으로부터 보상받을 수 없기 때문에 휴원은 학원 운영자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며 "마스크를 하지 않거나 기침 또는 발열, 최근 대구와 경북을 방문한 학생에 대해서는 입실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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