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구-서울-부평 열차 이동
18·20·21일 문화의거리 등 방문
정부, 위기경보 최고단계 "심각"
교육부, 초중고 개학 1주일 연기
혼돈의 주말이었다. '신천지발 코로나19'가 인천에도 발생했다.
대구에서 신천지 집회에 참석했다가 인천 부평구로 이사 온 60대 여성이 코로나19로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부평시장을 오간 사실이 알려지며 부평 3개 시장은 문을 닫았다.
집단 감염 사태가 벌어진 신천지 측은 인천 교회·시설이 65개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3·6·18·19면
인천시는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돼 인천의료원에서 치료 중인 A(60·여)씨의 이동 동선을 포함한 역학조사 중간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A씨는 지난 17일 오후 동대구역에서 KTX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했고, 지하철로 부평역까지 이동했다.
이튿날부터 매일 부평구 자택에서 부평시장 상점인 '옥설선식'을 오갔다. 20~21일에는 부평문화의거리 옷 가게인 '그린조이'를 추가로 방문했다.
그에 앞서 A씨는 지난 14일부터 나흘간 대구 신천지 교회 집회에 참석했다.
집회 명단을 파악한 대구시로부터 검사 권고 연락을 받고, 21일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한 뒤 자가 격리 상태에서 확진됐다.
부평구로 이사 와서 엿새간 머물렀던 A씨는 확진 판정 전까지 의심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인천 거주자로는 처음 확진이 나오자 지역사회에는 긴장이 고조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선 확인되지 않은 신천지 교회·시설과 연관된 동선이 유포됐다. 시가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하기까지도 확진 판정 이후 30시간 가까이 걸렸다.
당초 가족이 없었다던 A씨에게 동거인이 있었던 사실도 뒤늦게 확인됐다.
A씨가 함께 살았던 것으로 알려진 B(59)씨는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지만, 그의 가게가 있던 부평종합시장을 포함해 부평깡시장·진흥종합시장 등 3개 부평시장 735개 점포는 23일 오후 5시부터 48시간 임시 휴장됐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진 신천지 교회·시설이 방역당국의 감시망에서도 벗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이날까지 인천 신천지 관련 시설 43곳을 점검해 자진 폐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천지 측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한 인천 시설 수는 교회 8곳, 부속기관 57곳 등 총 65곳에 이른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602명(이날 오후 5시 기준)이라고 발표했다. 사망자도 5명으로 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감염병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하겠다"며 "집단 감염의 발원지가 되고 있는 신천지 신도들에 대해서는 특단의 대책을 취하고 있다. 지금부터 며칠이 매우 중요한 고비"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을 1주일 연기하기로 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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