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위기경보 최고단계 올려
신천지 관련 시설 폐쇄 조치
종교계 예배 중단·기관 휴관
▲ '코로나19'감염증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종교 단체에도 비상이 걸렸다.휴일인 23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한 교회 앞에서 관계자들이 특정 종교인 출입을 막기위해 교인들의 신분을 확인하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정부가 23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경보 단계를 현재의 '경계'에서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경기도와 지자체는 물론 종교계, 상인 등 모두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련기사 2·3·6·17·18면

도는 우선 경기도에 분포한 신천지 교회 19곳, 부속기관 223곳 등 모두 242곳에 대해 방역과 함께 임시 폐쇄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강제폐쇄 등 행정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지자체도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면서 유아 및 노약자 등 다중집합시설 휴관을 결정했다.

수원시는 건강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공공시설과 실내체육시설 운영을 중단했다. 노인복지관 6개소, 장애인복지관 2개소, 경로당 513개소가 전면 휴관에 들어갔다.

고양시는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직원이 다니는 이마트 킨텍스점을 임시로 문 닫게 한데 이어 확진자가 나온 고양 벤처타운을 폐쇄했다. 고양시는 지역 내 신천지 교회 1곳과 관련시설 7곳 등 8곳을 일시 폐쇄 조치했다.

신천지 본부격인 과천 총회본부와 같은 건물에 입점해 있는 이마트 과천점도 23일 휴점에 들어갔다. 이마트 과천점은 신천지 총회본부가 있는 10층짜리 건물의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사용한다. 용인시도 도서관, 체육시설, 주민자치센터, 경로당 등 공공 다중이용시설 임시 휴관을 결정했다. 안양시는 모든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대해 휴원명령을 내렸고, 파주시는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착한 임대인 찾기에 나섰다.

종교계에서도 자발적으로 내·외부 행사를 연기하면서 감염병 확산방지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유아 등 면역력이 약한 신도들에게 미사 참여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안양 소재)은 다음 달 14일까지 공식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일산 벧엘교회는 예배는 예정대로 열지만 출입구에 '열감지기' 설치했고, 고양 대화동 성당은 3월8일까지 평일 미사를 축소하기로 했다.

성남 모란민속5일장도 임시 휴장한다.

모란민속5일장상인회 전성배 회장은 "24일 예정된 5일장을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모란민속5일장에는 전국에서 수만명이 운집하는 만큼 국가적 재난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상인들이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모란민속5일장이 휴장하기는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5년 만이다.

한국마사회도 23일 예정된 경마 경기를 모두 취소했다.

/오석균·김중래 기자 demo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