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5~15일 경기도문화의전당
▲ 경기도립극단 단체 프로필.

▲ 박근형 연출가.

경기도립극단이 3월 5일부터 15일까지 2020 레퍼토리 시즌제 첫 번째 작품으로 '브라보, 엄사장'을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1990년 창단한 경기도립극단은 삶에 대한 이야기, 우리 곁의 이야기를 보다 성숙하고 진솔하게 작품에 담아왔다. '월메이드 연극의 메카'를 지향하는 도립극단은 그동안 100여회의 정기공연과 특별공연, 수백 회에 이르는 순회공연 등을 통해 서울에만 집중돼 있던 극예술을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시켰다.

이번 레퍼토리 시즌제의 첫 작품 '브라보, 엄사장'은 박근형이 연출을 맡았다. 우리 시대에 만연한 남성 중심의 의식속에 지위를 이용한 폭력에 대해 경각심을 나타내고자 기획됐다.

엄 사장은 체면치레에 급급한 '허풍쟁이', '꼰대' 기질의 전형적인 인물이다. 주인공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득권층의 실상으로 남성·권력 중심적인 현시대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폭력에 희생당하는 약자들의 이야기를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날카롭게 전하고 있다.

극중 성추행을 당했으나 꽃뱀으로 몰리는 보험외판사원이면서 마이웨이를 걷는 '황마담', 우리가 남이가 정신을 내세우며 엄사장을 뒤따르는 '엄사장 지인들', 일그러진 사회가 만들어낸 '다방레지 향숙' 등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예리한 성찰을 이끌어 낸다.

연출가 박근형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 전임교수를 역임하고 극단 골목길 예술감독을 지냈다. 청년예술대상 희곡상, 연극협회 신인 연출상, 평론가협회 작품상,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동아연극상 희곡상 등 다수의 수상 이력을 갖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겨울은 춥고 봄은 멀다', '페스트', '해방의 서울',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너무 놀라지 마라', '경숙이, 경숙 아버지', '청춘예찬' 등이 있다.

박근형 연출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가부장적 인습과 편견에 젖어 있는 현 사회의 조롱과 풍자를 담아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3월5일부터 15일까지 평일 오후 8시와 공휴일 오후 4시에 각각 공연된다. 관람료는 R석 3만원, S석 2만원이며, 만 16세 이상(고등학생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문화의전당 홈페이지(www.gga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사진제공=경기도문화의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