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모든 수단 동원 뒷받침"
통합당 "안이한 대응이 화불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0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방역 콘트롤타워 중심의 통제와 일사불란한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여권 책임론을 강도높게 제기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우려했던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온 국민이 일치된 행동을 보여주실 때로, 특히 정치권, 지자체의 적극적인 방역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상황을 엄중하게 예의주시하면서 방역 당국이 강력한 통제력을 발휘하게 모든 수단을 동원해 뒷받침하겠다"며 "31번 확진자 사례를 거울로 삼아 국민들도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윤관석(인천 남동을)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특단의 대책을 주문한 것을 거론하며 "문 대통령의 구체적 주문과 요청은 이례적인 것으로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엄중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국면을 타개하고 경제를 살리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당 황교안 대표를 향해 "최악의 대응을 보여줬다고 평가받는 메르스 당시 총리직을 맡은 분은 누구냐. 그런데도 현 정부 비판에 열 올리는 게 적절한지, 낯 간지럽지 않은지 묻고 싶다"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코로나 사태에 야당에 당리당략보다 국익과 국민안전을 우선하자고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통합당은 최대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자 대응실패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황교안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코로나 19에 대해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한 것을 언급하며 "책임지지도 못할 말들을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국무총리를 지냈던 분(이낙연 전 총리)은 '이제 잡혀가고 있다'는 말을 했다.대통령, 총리, 여당이 일제히 허황된 낙관론을 퍼뜨린 것"이라며 "이 정권이 한 치 앞도 내다보지 않고 근거도 없이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섣부르게 낙관론을 꺼냈던 정부의 안이한 대응이 화를 불렀다"며 "이러한 무능과 무대책, 그 피해는 국민이 고스란히 뒤집어쓰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 출신인 신상진(경기 성남중원)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조만간 (감염이) 전국화되고 지역사회 감염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감염병 위기 경보를 현재의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했다.

/김신호·이상우 기자 shkim5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