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준보다 광범위 대응
▲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신입사원이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캠퍼스 내 자가격리 대상이 800여 명으로 확대됐다. 20일 오후 이천시 부발읍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마스크를 쓴 직원들이 점심 식사를 위해 정문을 나서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대구 신천지 교회 코로나19 집단감염 파문이 경기지역로 불똥이 튀었다.

SK하이닉스 신입사원이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루 만에 회사 이천캠퍼스 내 자가격리 대상이 800여명으로 확대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0일 "조금이라도 동선이 겹치는 것으로 추정되면 무조건 격리 대상에 추가했다"며 "정부 기준보다 선제적으로 광범위하게 대응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19일 해당 신입사원과 함께 이천캠퍼스 교육장(SKHU)에서 교육받던 교육생 280여명을 귀가 조치하고 교육장을 폐쇄한 바 있다.

대구 확진자는 전날 1차 검사에 이어 2차 검사에서도 양상 반응을 보여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이천캠퍼스에서 근무하는 임직원은 총 1만8000여명으로 공장 가동에는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과천 신천지총회본부 신도 6명이 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과천시가 비상방역대책에 들어갔다.

과천시는 지난 9일과 16일 대구 예배에 참석한 과천 신천지교회 소속 신도 6명 가운데 과천시에 거주하는 1명이 의심 증세를 보여 보건소에서 대상물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나머지 신도는 서울 등 다른 시도에 거주한다.

또 신천지교회와 관련이 없는 일반 시민 3명이 유사 증세를 보였으나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신천지총회본부 건물 내 입점한 이마트는 19일 오후 10시 폐점 후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 매장 전체에 대한 긴급 소독을 했고,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상 영업에 들어갔다.

건물 내 신천지교회 예배당과 인근 제일쇼핑 상가에 입점해 있는 신천지교회 본부 사무실, 교육관 등은 자체 잠정 폐쇄했다.

시는 종합사회복지관, 청소년수련관, 시민회관 체육관 등 다중이용시설을 23일까지 잠정 휴관하기로 했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과천은 신천지 본부가 있어 전국에서 신도들이 자주 왕래하는 곳인 만큼 감염 전파 위험이 매우 크다"며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도 신천지 교단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SNS를 통해 "신천지 신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신천지 신자들이 활동한 장소를 모조리 파악하고 신속한 방역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과천·이천=신소형·홍성용 기자 ssh28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