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환자가 계속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코로나19의 방역망 통제범위를 벗어나 지역사회에 확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20일 코로나19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인천 연수구청에서 관계자들이 지하주차장 보조 출입문을 폐쇄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만에 두 배 넘게 증가하며 100명을 넘어섰다. 대구발 지역사회 집단 감염 사태가 불어닥친 가운데 국내 첫 사망자도 발생했다. 인천에서도 대구를 다녀온 백령도 거주자가 여객선을 타고 이동한 사실이 알려지며 초긴장 상태에 접어들었지만 다행히 음성 판정이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20일 코로나19 환자 53명이 추가로 발생해 국내 확진자가 104명(이날 오후 7시 기준)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전날까지만 해도 51명이었던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것이다.

이날 추가로 확진된 환자는 대부분 '슈퍼 전파' 사태에 직면한 대구·경북 지역에서 나왔다. 대구·경북 확진자는 51명, 나머지 2명은 서울 지역 환자로 확인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첫 번째 사망자도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지난 19일 폐렴 증세로 사망한 63세 남성이 사후 검사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내 확진자 104명 가운데 사망 1명을 제외하고도 87명이 격리 치료 중이고, 16명은 퇴원했다.

인천에선 국내 최초 확진 사례 이후 코로나19가 발병하지 않고 있지만, 지역사회 전파가 현실화하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날 시는 집단 감염 사태가 벌어진 대구를 방문했던 백령도 거주자가 발열 증세를 보이자 긴급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이 의심환자가 인천항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을 타고 백령도로 향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객선과 선착장 주변 등지에 대한 긴급 방역을 실시한 것이다. 시는 접촉자 303명 명단까지 확보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의심환자는 검사 결과 이날 오후 7시쯤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자 시는 감염병 위기 '경계' 단계를 '심각' 단계로 가정해 방역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10개 의료기관과 협약을 통해 음압병상 31개 등 격리병상 107개를 확보하고, 역학조사관도 4명에서 13명으로 늘렸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제한된 범위지만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되고 있다"며 "인천에 확진자는 없지만 대구시 사례를 보며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시는 코로나19로 인한 격리자가 총 56명(19일 오후 4시 기준)이라고 밝혔다. 확진자의 접촉자는 1명이다. 자가격리 대상자와 검사 환자는 49명, 6명으로 전날보다 각각 16명, 3명이 늘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