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독점 땐 문제 발생 응답…'유통구조 공정 법 필요' 여론

경기도민 10명 중 7명은 '배달앱 합병'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도민들은 합병으로 수수료 인상, 서비스 질 저하 등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했다.

도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인천, 서울시와 함께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실태조사를 벌이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는 지난 8~9일 양일간 여론조사기관인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만18세 이상 도민 11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95%p)를 진행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시장을 독점할 경우 수수료 인상, 서비스 질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응답이 72%에 달했고, '배달앱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의견은 20%에 그쳤다.

응답자들은 배달앱 서비스가 소비자(84%)와 자영업자(75%)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배달앱과 가맹음식점 간 관계에 대해선 불공정하다(47%)는 인식이 공정하다(35%)는 응답보다 많았다.

불공정 유형으로는 과도한 광고비와 판매 수수료(51%)를 가장 많이 꼽았다.

불공정 거래의 피해가 소비자에게 전가된다(66%)는 인식에 따라 배달앱·가맹점·소비자 간 유통구조를 공정하게 만드는 법률을 마련해야 한다(84%)는 여론도 나왔다.

노동관계법령상 대부분 근로자로 인정받기 어려운 특수형태근로종사자로 분류되는 배달앱 플랫폼노동자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85%로 높았다.

아울러 배달앱 활용도 실태조사에서는 49%가 주 1회 이상 배달음식을 이용하며, 70%가 배달앱으로 주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이중 20~30대 응답자의 이용률은 90%에 달했다.

곽윤석 도 홍보기획관은 "코로나19 여파로 배달앱 시장이 더욱 주목받는 상황에서 시장 자율성에만 맡기기보다 공공영역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용수 도 공정국장은 "서울시, 인천시와 함께 구성한 수도권공정경제협의체의 공동 의제로 상정해 상반기 중에 배달앱과 관련해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독일 플랫폼 업체 '딜리버리 히어로'는 지난 2012년 국내에 '요기요'를 런칭한 후 지난 2015년 국내 업체인 '배달통'을 인수했다. 여기에 딜리버리 히어로는 최근 배달앱 관련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까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에 성공하면 딜리버리 히어로는 국내 배달앱 시장 98%를 장악하고 있는 1·2·3위 업체 모두를 소유하게 된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