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하는 인천 연수구 청학동 안골마을 주민들이 투기성 빌라 건축물이 늘어나 주거권 악화로 마을을 떠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안골마을주민위원회는 마을 내 늘고 있는 빌라 건축에 대한 집회를 준비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청학동 청솔안로 인근 빌라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인 골목에는 안골마을 도시재생 추진위원회 이름으로 '빌라 건축 결사 반대'라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370여세대가 사는 이 안골마을은 약 87%인 320세대가 저층 단독주택이고 마을 뒤와 양옆으로 연경산이 감싸고 있는 구조라 도심 속 전원마을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이 마을에 빌라 건축물이 들어오기 시작한 건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던 지난해 중순부터다. 지난해 5월 15m 높이 지상 5층 8세대가 살 수 있는 연면적 563㎡ 규모 빌라 사용 승인을 시작으로, 같은 해 10월 맞은편 부지에 16m 높이 5층 8세대가 살 수 있는 연면적 526㎡ 빌라가 들어섰다.
주택과 바로 인접해 빌라가 들어서자 조망권과 일조권, 주차 문제 등으로 오히려 주거 환경이 악화돼 주민들이 떠날 수밖에 없고 그 자리에 다시 빌라가 들어서는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다는 게 마을 주민들의 주장이다.
안골마을주민위원회는 "도시재생으로 건물 가치 상승해 시세차익을 노린 일종의 투기이자 알박기"라며 "빌라 때문에 떠난 세대가 최소 5세대 이상이다. 구에서 건축 제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지난해 들어선 빌라 양 옆과 뒤쪽 6필지 부지에서 현재 빌라 건축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개인은 물론 연수구에 주소를 둔 종합건설사까지 나서 이 일대 토지를 지난해 매입해 공사하고 있다.
연수구 관계자는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은 없지만 문제 상황이란 점은 인식하고 있다"며 "국토교통부 등 관계 기관에 질의하며 제재할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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