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0번째 확진자 인천 오간데다
해외 방문이력 없이도 감염사례 발생
"이제는 맘 놓고 외출하기 정말 어려울 것 같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30번째 확진자가 인천을 다녀갔다는 소식에 지역사회에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해외 방문 이력이 없어도 감염 사례가 발생해 시민들의 긴장과 불안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8일 30번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하고 이달 10일 공항철도를 이용해 인천 용유도와 경인아라뱃길, 검암역, 계양역 등을 다녀갔다고 밝혔다.

특히 확진자가 용유도에서 점심을 먹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식당명에 대한 시민들의 궁금증이 커졌다. 이날 오후 질병관리본부는 역학조사 등을 거쳐 구체적인 동선을 공개했고 30번 확진자가 용유 앞바다에서 집에서 싸 온 도시락을 먹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병덕 용유동 12통장은 "30번 확진자 동선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을 때는 칼국수를 먹었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돌아 불안감이 커 주민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질병관리본부에 직접 문의 전화를 걸었다"며 "식당을 거치지 않고 도시락을 먹어 다행이지만 용유도나 무의도를 찾는 관광객이 줄진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평소 계양역을 오가는 시민들의 긴장감도 더해졌다. 계양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출퇴근하는 직장인 박찬미(30)씨는 "오늘 기사를 보고 30번 확진자가 계양역을 이용한 걸 알았다"며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하고 에스컬레이터나 역 시설물을 최대한 만지지 말아야겠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오후 6시 현재 하루 사이 11세 확진자를 포함해 20명에 달하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역사회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인천지역 맘카페에는 다음달 어린이집과 유치원 입학을 앞두고 면역력이 약한 영아 자녀들의 입소를 미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수백여명 이상의 사람이 모이는 종교시설도 집단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성도 간 접촉과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김지웅 만수중앙교회 부목사는 "성도들에게 예배시간 마스크 착용을 권하고 예배 후 나누던 악수 인사를 중단했다"며 "다수가 모인 장소에서는 감염 가능성이 큰 만큼 예정돼 있던 청년들의 수련회 프로그램도 축소시켰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