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로 승객 '엑소더스'
버스 최대 70% 이상 급감도
광역 등 3개 노선 휴업 신고
시 "노선 조정 등 개편 불가피"

김포시 노선버스의 14%가 도시철도(골드라인) 개통 후 이용객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도시철도 노선을 따라 운행하는 버스노선의 경우 50% 이상 이용객이 감소해 휴업을 신청하는 노선이 발생할 정도로 도시철도 개통이 김포시 전체 버스노선에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18일 시에 따르면 지난 9월 골드라인 개통 후 6개월간 대중교통 노선 이용객 분석 결과 마을버스를 포함한 전체 74개 노선에서 10개 노선에서 이용객이 급감했다.

대표적 이용객 감소 노선은 도시철도차량기지(구래동)를 기점으로 서울지하철 5호선 마곡역까지 운행하는 22번으로, 골드라인 개통 전까지 교통카드 기준으로 하루 3777건에서 1570건으로 이용객이 무려 59%가 급감했다.

대명항(대곶면)에서 영등포까지 운행하는 8000번도 1054건에서 662건으로 37%가 줄었다.

이용객 감소에 따라 이들 노선을 포함한 3개 노선에 대한 휴업신고도 최근 시에 접수됐다.

휴업을 신청한 이들 노선은 하성, 대곶, 양촌을 기점으로 유일하게 서울시까지 운행하는 시내 및 광역버스다.

시는 이에 따라 최근 이들 업체와 일정 부분 재정분담을 통해 노선을 유지하면서 감차조정 운행으로 시민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시는 다른 노선의 휴업신청에 대비해 이용수요가 급감한 G6000번 등 7개 노선에 대해서도 업체 협의를 통해 감축 운행 안을 마련했다.

이용수요가 70% 이상 급감한 김포공항역(서울 강서구)까지 운행하는 마을버스 16번도 수요 감축의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시는 이에 종점을 김포공항역에서 고촌역으로 단축 조정하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는 수요에 맞춘 감차 운행과 별도로 지난해부터 준비해 온 경기도형 준공영제 노선G6001, G6003번을 3월 1일자로 운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분석결과 하루 22만명 정도가 이용하던 버스이용률이 도시철도 개통 후 18만명 정도로 4만명 감소해 감차와 노선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통학에 불편을 겪던 학생들의 등교지원과 철도 이용객, 교통 취약지역 주민들을 위해 마을버스 등의 투입으로 휴업 없이 노선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