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 사퇴 등 논란에
수리온 이용 계획 잠정 중단
올 7월 '생산 10년 제한' 걸려
소규모 헬기가 해법 의견도
운항재개가 무산된 경기도 닥터헬기의 국산헬기 교체사업이 보류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운행하는 경기도 닥터헬기가 기령제한에 걸려있어 오는 7월이면 '생산 10년 이내'로 제한한 닥터헬기 관련 현행법을 어기는 상황으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아주대학교 병원에 도입한 닥터헬기(H225)를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만든 '수리온'으로 교체하려던 계획이 잠정 중단됐다.

최근 이국종 아주대 병원 교수가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며 생긴 닥터헬기 논란에 따른 여파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해 아주대 병원 닥터헬기 출범 당시 올해를 기점으로 유럽 제품인 기존 닥터헬기를 국산 헬기로 변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행 응급의료법에 따라 헬기 나이를 뜻하는 기령이 10년 이내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아주대 병원에 있는 닥터헬기는 8년이 넘은 중고 헬기를 개조해 사용하고 있어 오는 7월이면 기령 제한에 걸린다.

아울러 지난해 독도에서 추락 사고가 났던 소방헬기가 H225 기종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하루빨리 교체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코앞으로 다가온 닥터헬기 재운항이 의료진 탑승 거부로 삐걱거리는 와중에 교체 사업마저 기약없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복지부는 경기도·아주대 병원과 관련 회의를 갖고 빠른 시일 내 닥터헬기를 재운항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그때까지 헬기 교체 문제는 검토조차 할 수 없고 향후 수리온으로 교체한다는 것도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선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소형 헬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아주대 병원 닥터헬기는 24시간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어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다.

닥터헬기 도입 초기부터 자문 역할을 한 최연철 한서대학교 헬리콥터조종학과 교수는 "이국종 교수라는 상징적인 인물이 닥터헬기에 손을 뗀 상황에서 기존처럼 24시간 운영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인천 등 다른 지역에 있는 닥터헬기처럼 주간에 운영하는 소규모 헬기로 교체한다면 비용을 비롯한 소음 문제 등에도 해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닥터헬기 기령 제한에 걸리는 오는 7월까지는 대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답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