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경기침체로 민간 후원이 줄어들며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던 장애인들이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

17일 인천 연수구에 따르면 대한적십자인천지사가 운영하는 연수동 '사랑의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던 장애인 14명이 올해부터 급식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시비와 구비 지원으로 운영되는 무료급식소는 애초 나이에 관계없이 저소득 결식 우려 대상자에게 평일 따뜻한 점심을 무료로 제공해 왔다.

하지만 구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지침 변경과 함께 2016년 사랑의 무료급식소가 만 60세 이상만 이용할 수 있는 '경로식당'으로 지정되면서 기존에 이 곳을 이용하던 60세 미만 저소득 장애인들 이용이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구는 그간 후원기관 연계를 통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60세 미만 장애인들이 기존대로 급식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2017년에는 가스공사 후원으로 20명, 2018년 ㈜에스디(SD)프런티어 후원으로 20명, 지난해 연수사랑실천모임 후원으로 16명이 전처럼 급식소를 찾을 수 있었다.

문제는 올해다. 경기가 점차 어려워지면서 1000만원 안팎 후원금을 선뜻 내놓을 후원기관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뾰족한 대안이 마련되지 않자 구의회가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섰다.

장해윤(옥련2·청학동·연수1동) 연수구의원은 지난 7일 열린 제22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2004년 개소 이래 15년 동안 이 곳에서 점심식사를 해오던 만 60세 미만 장애인 분들은 금년 들어 한 분도 식사를 못하고 있다"며 "해당 부서는 홀몸 장애인 분들이 조속한 시일 내 점심 무료급식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전했다.

김미혜 구 노인장애인과 노인시설팀장은 "오랫동안 급식소를 이용하던 분들이라 안정적인 급식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며 "후원기관을 찾고 있는 중이며 구비 지원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