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 마신 후보들 재심 러시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15일 4·15총선에서 전국 8개 지역을 전략 선거구로 추가지정한데 대해 적잖은 후폭풍이 불고 있다.


총선 승리를 위한 당의 판단이라지만 첫 현역의원 공천 배제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신창현 의원은 물론 전략 선거구의 예비후보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양주병 선거구에 뛰어든 민주당 최현덕 예비후보는 17일 민주당 공관위에 재심을 신청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에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보내는 재심 신청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전략공천은 지역 당원의 권리를 철저히 무시하는 일"이라며 "민심을 대변하는 권리 당원의 권한이 짓밟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남양주병 임윤태 예비후보도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남양주병이 전략공천 지역에 포함됐지만 아직 예비후보이기에 운동은 계속하련다"는 글을 올리며 아쉬워했다.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된 김포갑 선거구도 마찬가지다. 당내 경선에 뛰어든 유영록 전 김포시장측은 반발이 심하다.

유 전 시장은 당에 재심을 요청해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당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중대한 결정을 할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에 대한 의지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의원 중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신창현 의원은 지난 16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의왕·과천을 전략공천 지역구로 선정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 최고위원회에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의왕과천은 신 의원을 포함해 김성제 전 의왕시장, 오동현 자치분권위원회 정책자문위원 등 5명이나 예비후보로 선거운동 중이었는데, 이들 모두를 본선 경쟁력이 없다고 치부하는 것은 지나친 판단이라는 주장이다.


그간 계속된 의혹에도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속하지 않았다고 밝혀 온 신 의원 측인 만큼 이번과 같은 당의 과감한 '교통정리'는 신 의원에게 적지 않은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


또 이천시 선거구를 단수공천 지역으로 결정한 것에 반발한 조병돈 예비후보는 지난 16일 "중앙당의 단수공천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며 재심 청구 입장문을 발표했다.


다만 이들의 바람과 별도로 당의 전략지역 지정 기류는 쉽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략지역으로 지정된 곳들은 기존 후보들이 상대 후보보다 인지도 등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다"며 "재심을 신청하더라도 재심위원회가 공관위의 판단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