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더불어민주당 최다선 의원(6선)인 이석현 의원(안양 동안갑)도 당내 경선을 피하지 못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3일 1차 경선지역 52곳을 발표한 데 이어 전날 경선지역 9곳을 추가, 현재까지 총 61곳의 경선 계획을 확정했다. 경선은 27일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되며 당원 투표(50%)와 일반시민 투표(50%)로 당락이 갈린다.


 이중 경기지역은 1차 이석현 의원 선거구인 안양 동안갑을 비롯해 설훈 의원(4선·부천 원미을) 등을 포함 12곳에 이어 2차에서 여주·양평 등 3곳 등 15곳이다. 경기지역 선거구 60곳 중 15곳이 경선지역으로 분류되면서 선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 경기지역 경선에는 4선 의원 이상으로 이석현 의원을 포함 이종걸(안양 만안) ·설훈(부천 원미을) 등이 포함되면서 다선 의원도 안심할 수 없는 선거구도로 바뀌고 있다.


 ▲6선 이석현, 국회의장 도전꿈 앞에 놓인 힘겨운 경선
 이석현 의원은 이번 21대 총선에서 당선되면 7선으로 민주당 최다선 의원이 된다.
 이 의원은 지난 2016년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 당시 국회부의장으로서 특유의 차분한 어투로 '힐러 리(Healer lee)'라는 별명을 얻으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이 의원은 총선 승리 이후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지만, 우선 3:1의 경선을 뛰어넘어야 한다.
 이 선거구 경선 후보로는 권미혁 비례대표 의원과 민병덕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특별위원이 경선후보 분류돼 이석현 의원을 상대로 치열한 경선을 치러야 한다.
 권 의원은 지난 2017년과 2019년에 '국회사무처 입법 및 정책개발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됐다.
 권 의원은 새로운 안양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교육과 주거, 노인안전 등의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말한다.
 또한, 민 변호사는 '민생경제발전소'를 출범하며 총선에 대비하고 있다.
 민 변호사는 서민 경제 정책에 중점을 두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참모로 활동한 경험을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5선 이종걸, 만만치 않은 경선 치러야

   이종걸 의원은 지난 16대부터 20대 국회까지 내리 안양만안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고 당선됐다.
 이 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6선에 성공하면 당대표와 국회의장 모두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선 이번 승부의 관건이 '만안의 발전'이라고 입을 모은다.
 안양만안지역 주민들은 대기업이나 대규모 산업시설보다 중소 규모의 제조업 공장들이 있고 인프라도 평촌을 비롯한 신도시에 비해 부족해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팽배했다.
 이번 이종걸 의원을 상대로 강득구 전 연정부지사가 경선레이스 참여한다. 이 전 부지사는 "만안구 이종걸 의원이 5선을 하며 20년 세월이 흘렀다. 10년이면 강산도 바뀐다는데, 강산이 두 번 바뀔 동안 우리 만안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 자리"라며 "다른 지역들이 앞으로 나아갔으니 오히려 퇴보한 셈"이라고 말했다.
 강 전 연정부지사는 지난 20대 총선 경선에서 이 의원에게 도전해 석패한 바있어 이번 경선 선거 승리를 위해 오랜기간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4선 설훈, 세대교체 바람 속에 버틸 수 있을까?
 당내 중진의원인 설훈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4선 관록으로 5선 고지를 넘보고 있다.
 설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이 승리했던 부천원미을에서 19대와 20대에 연이어 당선됐다.
 부천원미을지역은 상동 영상문화산업단지, 특고압문제해결 등을 위해 힘 있는 5선 의원이 필요하다는 여론과 몇 년 전부터 한전의 고압선로 매설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인물 교체요구가 엇갈리고 있다.
 부천 원미을 경선에는 서진웅 전 도의원과 서헌성 전 청와대 행정관이 설훈 의원과 함께 경선 후보로 분류됐다. 3:1의 치열한 경선을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서진웅 전 도의원은 한국마사회 TV실내경마장 입점반대, 외곽순환도로 소음분진시민운동, 특고압전자파반대운동 등 시민운동을 통해 지역사회 변화에 주도적으로 활동했다.
 서헌성 전 청와대 행정관은 원혜영 의원 보좌관, 김만수 시장 비서팀장, 시의원 등의 경험으로 지역의 문제점을 알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혜안을 가진 인물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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