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를 명실상부한 경제자유구역으로 자리매김해 주는 것이 바이오헬스 산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비롯, 국내외 어느 곳에 비해서도 손색없는 바이오헬스 클러스트의 면모를 구축해 가고 있다. 전 세계 바이오 시장으로 진출한 이들 업체는 추가적인 생산시설을 잇따라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인천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된 이런 사업계획들은, 그러나 해를 넘기고서도 구체적인 진전이 없다. 애초에 투자계획들이 발표용이었는지, 아니면 이러한 투자들을 앞장서 견인해 나가야 할 인천시의 직무태만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5월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 바이오헬스밸리' 사업의 본격 추진을 밝혔다. 송도국제도시와 남동국가산업단지를 묶는 '바이오·의료(B-MeC)' 구축 사업이다. 민선7기 주요 공약이기도 하다. 이 사업은 바로 2주일 전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제시한 '비전 2030' 계획과 발맞춰 구체화됐다.

당시 서 회장은 인천시청에서 박 시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25조원을 투입해 인천 송도에 20만ℓ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3공장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도 "바이오 하드웨어 조성, 바이오 일자리 창출 등의 과제가 셀트리온의 '비전 2030'과 만나 큰 그림이 완성됐다"며 화답했다. 하지만 이후 9개월이 지나도록 셀트리온 3공장 건립은 제자리 걸음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기업 유치 파트에서는 "셀트리온이 구체적인 계획안을 내놓은 바가 없다"고 한다.
반면 셀트리온 측은 공장부지 문제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셀트리온 송도 3공장의 다음 계획으로 내놓았던 해외 공장 설립은 속도를 내고 있다고 한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2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와 협약을 맺고 12만ℓ급 바이오의약품 공장 건립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올 상반기 안에는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다.

한 지역의 진정한 일자리 창출은 기업들의 신규 투자에 달려 있다. 그래서 세계 모든 도시들이 기업들의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규 투자-일자리 창출-지역경기 활성화의 선순환만이 인천의 지속가능발전을 지켜준다. 그런 측면에서 인천은 너무 안이한 자세가 아닌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