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는 수소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경제산업구조를 말한다. 1970년 제너럴모터스(GM) 강연에서 존 보크리스 교수에 의해 최초로 사용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가 수소를 주목하는 것은 우리나라는 에너지원의 95%를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어 국가산업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대체에너지의 발굴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또한 화석연료는 지구 온난화와 미세먼지 등 지구 환경과 기후변화에 나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선진 각국에서는 거대한 에너지 전환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에 적극 동참하여 수소, 태양광, 풍력, 조력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신년기자회견에서 미래 성장 산업으로서 수소연료전지의 가능성을 주목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경제성장과 친환경에너지의 원천이 되는 수소경제를 3대 전략투자분야로 선정하고, 1조5000억원의 예산 지원을 결정했다.

또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2040년까지 수소차 및 수소연료전지 세계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을 목표로 전방위적인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국회에서도 지난 1월9일 수소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을 세계 최초로 제정해 제도적인 장치도 마련했다.

현대자동차 등 전세계 주요 완성차 및 에너지 기업 33개사가 활동하고 있는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가 2017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수소경제 활성화를 통해 연간 2500억 달러 규모의 시장과 30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4억대 가량의 승용차, 500만대 가량의 버스, 2000만대 정도의 트럭 등에 수소에너지가 적용되고, 전세계 에너지소비량의 20% 가량이 수소로 대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수소에너지는 세계가 인정하듯이 성장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생산-운반-저장-활용 부문 등에서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다. 이미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은 수소에너지에 대해 우리보다 먼저 인지하고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최초로 상용수소차를 생산했을 뿐만 아니라 연료전지분야에서도 세계 최상위권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부생수소 등 수소 생산과 수소경제의 핵심요소인 산업기반화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제 수소 및 연관 산업 생태계를 잘 만들어간다면 다가오는 수소경제시대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세계적인 추세와 중앙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추어 인천을 포함해 대구, 울산, 경기, 전남 등 지방정부에서도 수소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해 수소경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은 수소연료발전소 건설 문제로 여러 갈등을 겪었다.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진행하려던 몇몇 기업들의 계획이 지체되거나, 변경되면서 산업계에서는 수소산업이 표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많았다.

다행히 민관협의체의 현명한 중재와 지역주민들의 대승적인 결단으로 수소연료발전소 건설사업 진행은 확정되었지만, 수소산업 육성 과정에서 주민들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과제와 함께 지역적인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이런 갈등과 교훈은 인천의 수소산업 발전에 좋은 약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2월10일 '인천광역시 수소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수소산업 육성 조례)가 인천시의회를 통과했다.
수소산업 육성 조례는 수소연료발전소 건설 갈등을 치유하고, 수소산업의 경쟁력 및 안정성 확보와 단계별 지원책을 담고 있다. 동조례는 수소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인천지역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인천이 수소경제의 중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지역 산업계에서는 크게 환영하고 있다.

앞으로 산·학·관이 힘을 모아 수소산업의 체계적인 육성과 동시에 인천의 특성을 반영한 '인천형 수소경제 모델' 구축에 힘써야 할 것이다.

오홍식 인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