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석권은 새삼 '한류'의 위력을 실감하게 했다. 1990년대 한국 드라마 열풍으로부터 비롯된 한류는 케이팝을 거쳐 한식, 한글, 화장품, 패션, 스포츠 등 이제 전방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시대의 석학인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은 이번 '기생충' 사태에 대해 "이제 한국문화가 스스로 빛을 발산하는 햇빛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류는 앞으로도 우리 스스로도 깜짝 놀랄 저력을 발휘해 나갈 것이다.
경기도 고양에는 한류월드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 곳에 CJ그룹은 2016년부터 테마파크 'CJ 라이브시티'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면서 특혜 의혹에 발목잡혀 지금까지 한발도 나아가지 못했다고 한다.

영화 '기생충'의 제작에 참여한 CJ그룹이 그간 쌓여온 한류 콘텐츠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CJ 라이브시티' 조성 사업에 다시 나섰다고 한다. 이 사업을 전세계 한류 팬들이 찾아오는 경기도, 나아가 한국의 대표 관광지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경기도도 CJ그룹이 지난해 제출한 사업 변경 계획안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경기도는 그간 3차례 보완을 요구했으며 CJ측도 사업에 대한 적극 지원을 요청하는 등 마무리 단계라고 한다.

이 사업은 한류월드 내 부지 30만2153㎡에 1조8999억원 들여 1만8000석 규모의 K팝 공연장과 테마파크(23만7401㎡), 상업시설(4만1724㎡), 호텔 등을 지어 종합관광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라이브 공연 관람과 영화·드라마 제작 현장 체험 등 다양한 콘텐츠 공간을 통해 한류 체험 1번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런 사업이 첫 삽도 뜨기 전에 국정농단 특혜 시비에 휘말리면서 지금까지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했다니 참으로 아쉽다. CJ그룹은 당초 2021년이던 완공 시기를 2024년으로 변경,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계약기간 내에 사업을 이행하지 못한 데 따른 수백억원대의 지체보상금 등 걸림돌도 있다고 한다. 이제 한류는 대한민국이 다시 웅비할 수 있는 활주로로 기대되는 시점이다. 경기도와 CJ그룹은 '한류 본산 경기'를 위해 대승적으로 손을 맞잡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