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문화예술회관 그랜드 피아노.

인천문화예술회관이 1994년 개관 때부터 사용하던 그랜드 피아노를 교체한다.

26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낡고 변질돼 소리도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은 이르면 올해 4월까지 대공연장 용 그랜드 피아노 1대를 바꾼다고 밝혔다.

예술회관엔 현재 대공연장에서 사용하는 2대와 소공연장에서 사용하는 2대의 피아노가 있다. 모두 개관 당시 구입한 것으로 지금까지 26년째 쓰고 있다.

인천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 공연 때 주로 쓰이는 피아노는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연주자들의 손을 거쳤다.
가지고 다닐 수 없는 악기이기 때문에 회관 측에서 항상 그랜드 피아노의 온도와 습도를 맞추는 등 철저히 관리해 왔지만 세월만큼은 당할 수가 없었다.

소리와 기능이 조금씩 변형되면서 연주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피아니스트에게는 피아노의 질과 상태가 그날의 연주력을 판가름하는 척도가 될 만큼 결정적이기 때문에 공연장이 어떤 악기를 갖추고 있는지가 주요 관심사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은 올해 계획을 세우면서 4대 중 1대를 우선 교체키로 하고 구입비용에 약 3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도 예술회관은 낡은 시설을 보수해 전반적인 시설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승객·무대·화물용 승강기 4대를 교체하고 노후화된 공연장의 옥상 방수층을 재시공하는 한편 야외광장 바닥과 시설물도 보수할 예정이다.

인천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기존 피아노는 연습실에서 사용할 계획"이라며 "이번 대공연장 그랜드 피아노 구입 소식을 많은 연주자들이 반가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