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없는 그림, 관람객 '상상자극'
감상 넘어 작가처럼 예술활동기회
▲ 숨겨진 엉뚱함의 발견 섹션 '글이 없는 그림책' 작품들. /사진제공=현대어린이책미술관

그림책 분야의 전시 작가를 육성·지원하고자 기획된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의 '언-프린티드 아이디어 Un-printed Ideas' 두 번째 전시가 다음달 8일까지 진행된다.

'언-프린티드 아이디어'는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메시지를 가지고도 빛을 보지 못한 그림책이 전시를 계기로 세상에 펼쳐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2018년 10월 작품 아이디어 공모를 시작해, 지난해 5월 1차 서류 심사에서 선정된 30명의 그림책 작가들을 대상으로 두 차례 '프리젠테이션 위크'를 진행한 뒤 최종 전시 작가 11명을 선정했다.

작가와 관람객, 미술관이 함께 만드는 '참여형 프로젝트'로 마련된 두 번째 '언-프린티드 아이디어' 전시는 총 2개의 섹션 안에 4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숨겨진 엉뚱함의 발견(전시실 1)' 섹션에서는 주제에 대한 제한 없이 작가의 창의적인 상상만을 담은 '자유 주제', 오직 그림만으로 열린 상상을 하게 하는 '글이 없는 그림책'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숨겨진 상상 친구의 발견(전시실 2)' 섹션에서는 특별한 친구와의 추억을 담은 '친구'를 주제로 한 작품들과, 새로운 형태의 그림책을 선보이는 '책의 본질' 주제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각 작품별 공간에서는 작가들의 그림책 더미북과 원화, 한 권의 그림책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작업 과정 전시물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11가지 그림책 이야기 각각과 연계한 예술 활동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아트워크 활동을 하며 전시를 즐겁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아트워크는 단순한 전시 감상을 넘어 전시 작가들처럼 상상하고 표현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글쓰기, 그림 그리기, 종이 접기, 포토존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이번에 전시된 11개의 작품 중 관람객 투표로 결정된 2개 작품의 출판을 지원한다.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들은 전시 감상 후 따로 마련된 투표 공간에서 작품에 대한 의견과 함께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에 투표해 출판 지원에 참여하게 된다.

한편,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매 전시마다 VR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번 전시 역시 홈페이지에서 VR로 먼저 둘러볼 수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