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 감소로 40% 떨어져
방역에 '경영 악화' 초긴장
공사는 최악 대비책 검토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가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에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동하고 있다. /인천일보DB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가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한 면세점, 식·음료 매장 등 상업시설 매출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입점 업체들이 초긴장 모드다. 날이 갈수록 인천공항 입·출국객이 줄면서 입점 업체들은 매출이 급감해 경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10일 인천공항 입점업체에 따르면 신종바이러스 발원지 중국 우한지역이 봉쇄된 지난달 23일부터 인천공항 제1·2터미널 이용객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8% 급감했다.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인천공항은 제1·2터미널 전체 여객이 줄었다. 출발은 34%, 환승객 39%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과 식·음료 매장 등 상업시설 입점업체들은 사실상 여객 감소(율)에 비례할 정도로 매출이 40% 가량 떨어져 "그야말로 '매출 지옥'을 경험하고 있다"고 토로하고있다.

상업시설 업체들은 신종바이러스 방역도 비상이 걸려 있다. 우선 직원들의 신종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방역에도 집중하고 있지만, 당장 매출 감소에 따른 경영 악화를 걱정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인천공항 매출 감소는 인천공항공사 입장에서도 상당한 고민거리다. 임대료 인하 또는 감면 대책을 쉽사리 내놓지 못하는 처지다. 과거 임대료 감면을 실시한 이후 호되게 당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에서 임대료 감면은 지난 2009년 글로벌금융위기로 여객수요가 전년 대비 9개월 연속 감소한 시점에 당시 10%를 한시적 감면한 것이 유일하다.

임대료 감면 이후 인천공항공사는 감사원의 강도 높은 감사를 받았고, 세무 당국으로부터 감면한 임대료 10%에 대해 약 350억원을 추징당한 전례가 있어 선뜻 나서지 못하는 입장이다.

현재 인천공항공사는 신종바이러스 사태 장기화에 따라 여건이 악화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고려해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통한 대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여객 감소에 따른 상시 모니터링은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들도 신종바이러스 여파로 탑승객이 반토막 나면서 국적항공사와 외항사를 가리지 않고 아우성이다. 한·중 노선은 운항편이 약 70% 감소했고 최근 국민들의 여행심리 위축으로 동남아 등 다른 노선까지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