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대 규탄 기자회견
▲ 10일 오후 평택시민 환경연대가 필리핀 불법쓰레기 평택항 2차반입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서평택 환경위원회와 평택환경 행동 등 13개 단체로 구성된 평택시민 환경연대는 10일 오후 평택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필리핀 불법 폐기물 평택항 반입을 규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환우 공동대표 등 20여명이 함께했다.
환경연대는 필리핀 불법 쓰레기 평택항 2차 반입 규탄에 앞서 평택시의 미숙한 업무처리와 소통 부재 등을 지적했다.

이들은 "시의 소통 부재로 평택시민 환경단체가 평택시에 제안한 조속한 소각, 폐기물 감시 및 추가 반입 반대를 위한 민관협력팀을 구성하라는 의견을 무시해 2차 반입까지 이뤄졌다"고 꼬집었다.

미숙한 업무처리에 대해서는 "지난해 여름 1차 반입 처리 후 2차 반입까지 기간이 충분했음에도 중간 환적 장소로 안전하고 완벽한 장소를 미리 확보하지 못하고 전량소각 대신 일부 재활용을 고집해 혼선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평택시와 환경부에 대해 평택시민 사과와 추가 반입 반대 의사, 요구사항도 함께 전했다. 이들은 평택시에 ▲미숙한 업무처리에 대해 해명과 시민 사과 ▲환경감시 제도화 등을 요구했다.

환경부에는 ▲병원성 폐기물이 포함된 필리핀 불법 폐기물 반입 책임 ▲안전한 처리를 위한 방역, 방진 창고 설치 ▲침출수 처리와 환경감시를 위한 비용 지원 ▲현장 활동가들이 참여하는 포괄 민관협력팀을 구성 등을 요구했다.

박환우 공동대표는 "2차 반입 쓰레기 처리 과정을 시민이 감시할 수 있도록 하고 쓰레기가 옮겨지는 물류창고에는 바람막이와 침출수 유출에 대응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뒤에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적 망신을 초래한 '필리핀 불법 쓰레기 수출' 사건과 관련 필리핀 민다나오섬에 남아 있던 5000여t 가운데 800t이 지난 2일 평택·당진항으로 반입됐다.

앞서 평택의 한 폐기물 처리업체는 2018년 7~11월 쓰레기를 재활용품이라고 속여 필리핀으로 수출했다가 적발됐다.
평택시는 평택항으로 돌아온 3394t과 수출이 보류돼 항만에 적치된 1272t 등 총 4666t을 지난해 4~6월 국·도·시비 8억6000만원을 들여 처리한 바 있다.

/글·사진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