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지인 감염 빠르게 늘어

1차 음성서 2차 양성 판정도

수원시장 "확진자 밀접 접촉자

별도 장소에서 격리 검토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0번째 확진자인 수원시민 A씨(41세 여성)'는 8번째 환자(군산)처럼 1차 검진에서 음성판정을 받아 자가격리된 뒤 2차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접촉자 관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6일 수원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일 확진 판정을 받은 15번째 환자(43세 남성. 한국인) 가족과 함께 수원시 천천동 다가구 주택(다른 호수)에 사는 친척이다. 이 주택에는 두 가족을 포함해 다른 세입자 등 5가구에 13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번째 환자는 지난달 20일 중국 우한 방문 후 국내 4번째 확진 환자와 같은 비행기로 귀국해 29일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됐다.

지난 2일 15번째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20번째 확진 환자를 비롯해 같은 건물에 사는 가족·친인척은 '밀접 접촉자'(4일부터 '접촉자'로 일괄 구분)로 분류돼 검체 검사를 했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음성판정 이후 자가격리를 하던 중 4일 저녁 인후통 등 증상이 나타났다. 5일 오전 자가용을 타고 장안구보건소를 찾아 가족과 함께 다시 검체를 채취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2차 검사결과 '양성'으로 판명돼 국군수도병원에서 격리치료를 하고 있다. 20번째 확진 환자의 가족 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1차 검사에서 음성을 받았다가 2차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사례는 군산의 8번째 환자로, 이 환자는 군산의료원의 1차 검사에서 1월28일 음성판정을 받고 나서 능동감시 대상이 된 뒤 다시 증상이 나타나 31일 양성판정을 받았다.

수원시는 음성판정을 받고 나서도 잠복기 내 언제든 증상이 발현돼 확진을 받을 수도 있다면서 음성판정 자가격리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으려면 질병관리본부의 지침과 접촉자 관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시장은 이날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추진상황보고회'를 주재하고 "20번 확진환자의 사례를 보면 확진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을 '자가격리'하는 것만으로는 감염증 확산을 막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접촉자를 별도의 장소에 격리해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 시장은 또 "중국 우한에서 온 사람 중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귀국 시점부터 모든 동선을 공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