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을 먹다 기도가 막혀 응급상황에 놓였던 아동을 구한 경찰관이 화제다.

지난달 16일 오전 10시36분쯤, 32개월 된 아이를 품에 안고 한 여성이 인천 남동구 만수지구대로 다급하게 들어섰다. 품에 안긴 아이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 산소공급이 부족해 눈에는 청색증 현상까지 나타났다. 아이를 순찰차에 태워 병원으로 이동할지 응급조치부터 취해야 할지 고민하던 강철희(60·사진) 만수지구대장은 아이가 초콜릿을 먹다 이렇게 됐다는 얘기를 듣고 순간 기도가 막혔을 것이라 직감했다.

강 대장은 아이를 들어 올려 왼쪽 허벅지로 아이 가슴을 받친 뒤 하임리히법을 시행했다. 하임리히법 시행 약 5분 후 침과 함께 녹은 초콜릿이 흘러나오면서 아이가 신음과 함께 울음을 터뜨렸다.

이 구조 영상은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에서 4일 오후 3시 조회수 9000건을 넘어섰다. 또 경찰을 응원하는 댓글도 잇따라 달렸다.

강 대장이 이처럼 응급조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강 대장은 경사 시절 함께 근무하던 직원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심폐소생술로 위기 상황을 넘긴 적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강철희 대장은 "경인아라뱃길 경찰대 창설 멤버로 일할 당시 인명구조사 자격증을 땄던 게 이번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아이가 후유증 없이 퇴원했다고 들었는데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