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주말을 기해 초미세먼지 주의보까지 내려진 상황이다. 고속도로는 몰론 주요 도시의 거리마저 한산하다. 되도록 다중집합장소에 가지 않도록 독려하는 정부와 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의 호소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곁들여진 결과려니 싶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미 크고 작은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됐다. 어린이집 등 다수의 집합시설도 휴원을 결정한 상태다. 일부에서는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종교행사에도 가급적 출석을 자제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중단하지 않고 계속되는, 부정적인 현상이 있다. 정치집회와 중국혐오, 가짜뉴스 등이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보수단체가 주도하는 주말 대규모 집회는 전주에도 서울 한복판에서 열렸다.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행사를 진행하는 건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앞으로도 매주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 중국인에 대한 혐오 현상도 그치지 않고 있다. 수원역 차이나타운 등 중국 상점들이 들어선 도내 다수의 지역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매출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생계에 대한 걱정도 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국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불편하다고 하소연한다. '중국인을 추방하자'는 글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 나가고 있다. 가짜뉴스도 여전히 골칫거리다. 안성시는 지난주 "감염병 확진자가 방문한 병원을 폐쇄했다. 모 아파트를 다녀갔다."는 등의 가짜뉴스로 곤혹을 치렀다. 이로 인해 도내 단체장들은 가짜뉴스에 엄정 대응하겠다며 긴급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 부정적인 현상만 있는 건 아니다. 평택에선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시민들이 자발적 방역에 나섰다. 시민들은 직접 방역에도 참여하고, 감염병 안전수칙을 홍보하며 침체한 도시 분위기를 바꾸는 데 일조하고 있다.

특히 확진자가 치료를 받았던 송탄에서는 350여명의 지역단체 회원들이 나서 버스·택시정류장, 공원, 경로당 등 다중이용시설을 소독했다. 안중출장소를 비롯한 서교동, 오성면 등 다수 지역에서도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단체회원들이 조를 편성해 방역에 나섰다. 평택 시민들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