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는 노동학을 가르치는 과를 설치하기를 바라고 전교조에서도 모든 교사가 노동의 역사나 노동의 가치에 대한 연수를 해 우리 스스로가 노동자의 권리를 존중하는 교육을 실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전교조가 참교육 실천을 위해 으뜸으로 삼고 있는 것은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서 자주적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에 앞장서는 일이다.

그 외 인권 교육이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교육을 실천하는 교육, 민족의 자주성 확보와 평화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교육,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의 권리를 존중하는 교육을 실천하는 일 등 열거하기엔 지면이 부족하다.

그래서 이 지면을 통해 두 가지 정도만 최근 일을 중심으로 언급하고자 한다.

최근 서울 국제도서전이나 인터넷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책을 소지하고 있다고 해서 국가보안법을 적용한 1월9일 대법원의 판결이 주목된다. 교사들은 2005년 정부의 공식 허가를 받아 남북교육교류사업을 진행할 당시 호텔 근처에서 구입한 북한 서적 '봉이 김선달' 등 어린이용 만화책을 반입검열 당시 아무 문제가 없다가 이적 표현물로 둔갑한 것이다.

2013년 박근혜 정권 출범을 앞두고 이적단체 구성과 이적표현물 소지 등의 혐의를 씌워 불구속 기소 했다. 최근 대법원의 판결 결과 박미자 선생님 외 세분이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으로 선고가 나와 주위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월15일에 순천대에서 실시한 참교육실천대회에서 전북교육감과 주변 시도교육감의 인사말과 많은 분들이 법원의 판결에 대해 박물관에나 가 있어야 할 국가보안법이 다시 칼날을 휘두르고 있는 형국이라 우려스럽다고 했다.

박미자 선생은 해고와 복직을 거듭한 끝에 원래 근무하던 부평 청천중에 원직 복직하여 마음과 몸을 치유하며 짧게나마 행복한 교직생활을 하고 계셨다.
하지만 또다시 해직의 길을 걷게 되셔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또 한가지는 희망스런 이야길 하려한다. 노동의 가치를 실현하고 실천하는 일이다. 학교에서 노동인권을 가르치고 노동자의 권리를 존중하는 일이 구체적으로 행해지기란 여러 가지 조건들이 구비되어야 마련되는 일이다. 2015년 통계에 의하면 전국의 한두곳 교육청에서 예산을 책정해 실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인천시교육청 노동인권교육 담당자의 말에 의하면 2019년도 2억2600만원 정도의 예산을 투입해 일을 했다고 했다. 노동이 막노동을 한다고 할 때의 그 노동이라는 말을 써온 것에 비하면 인식의 개선이 많이 달라졌다고 할 수 있겠다. 소수의 학생이 아니라 다수의 학생이 삶의 꿈을 키우며 행복하게 살기 위한 교육을 위해서는 노동의 가치를 가르치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인천교육청에서는 청소년 노동 인권 전담 노무사를 채용해 청소년 노동인권 상담을 주된 일로 한다고 했다. 물론 점차적으로 교사가 교과와 연계해 노동 인권 교육을 실시해 어릴 때부터 노동자로서의 삶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대나 사범대와 같은 곳에서도 예비교사가 노동학을 배우도록 하여 현장에서 교사로 일할 때 교사가 노동을 천시하고 왜곡하는 말을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대학에서는 노동학을 가르치는 과를 설치하기를 바라고 전교조에서도 모든 교사가 노동의 역사나 노동의 가치에 대한 연수를 해 우리 스스로가 노동자의 권리를 존중하는 교육을 실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김종찬 전교조인천중등동부지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