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건물 역사성 검토 … 문화재 가치 평가 계획
문화재청이 일제강점기 조선인의 강제 동원 현장인 조병창이 있는 인천 부평미군기지에 대한 유적 조사에 나선다. 건물 외관 등을 둘러보며 역사성을 검토한 뒤 향후 개별 건물에 따른 구체적인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 내 건축물 등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현재 캠프마켓 내 보완시설에 대한 정비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작업이 끝난 후 국방부가 조만간 문화재청에 조사를 요청하면 문화재청은 현장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조사 범위는 캠프마켓 44만5000여㎡ 규모 부지 내 건축물들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정부는 캠프마켓을 반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문화재청은 캠프마켓이 일본 육군 조병창으로 쓰였다는 역사적 배경을 고려해 전문가와 함께 문화재 가치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진행될 토양오염 정화 작업 과정에서 보존이 필요한 건축물은 철거 및 이전이 이뤄지지 않도록 국방부 등에 권고한다. 또 국가등록문화재 등록 및 인천시 등록문화재 지정을 권고할지도 결정한다.
문화재청은 국방부 미군기지 이전사업단으로부터 인천시가 받은 건축물 총괄 목록과 건물 설계도면, 이력카드 등을 기초 자료로 역사성 등을 확인한다.
한편 인천시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인천 캠프마켓 아카이브 사업'을 추진해 캠프마켓 관련 역사자료를 수집하고 기록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도면 등을 참조해서 전체 건물을 아울러서 조사하는 상대적 평가를 실시하고, 가치가 있다면 개별 건물에 대한 조사를 할 계획"이라며 "국방부에서 조사 요청이 들어오면 현장조사위원회 등을 구성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