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가 던진 예술적·지적 도전에 답하다
▲ 1983년 뉴욕 스튜디오에서의 백남준. /사진제공=백남준아트센터

▲ 계단에 앉은 백남준.

백남준 14주기를 맞은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는 31일 퍼포먼스 '팝업, 게릴라, 파르티잔'을 개최한다.

안무가 조형준과 건축가 손민선이 결성한 작가그룹 뭎이 소설가, 거문고 연주자, 영화감독 등과 협업해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으로 전시실 공간을 탐색하면서 관객과 함께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나간다.

이 공연을 통해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과 플럭서스의 정신을 구현하며 음악과 건축 사이의 유동적 공간을 만들었던 백남준의 초기 전위적 기획을 되살려 본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소장품 연구 선집인 '백남준아트센터 소장품 하이라이트' 발간도 앞두고 있다. 올해 개관 12주년을 맞아 그간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소장품 50점을 소개하는 책이다. 백남준아트센터의 학예연구원들이 필자로 참여해 엄선된 작품을 해제하고 미술사적 배경과 의의를 서술했다.

김성은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백남준 작가의 명성에만 기대거나 명분을 앞세우지 않고 백남준이 우리에게 던져 준 예술적·지적 도전에 진정으로 임할 것"이라며 "앞으로 센터는 미진했던 부분에 더욱 힘을 모으고, 힘을 보탤 수 있는 곳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백남준의 유해가 있는 봉은사에서는 29일 백남준 타계 14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봉은사는 백남준의 예술 세계가 후대에 이어질 수 있도록 기원하는 추모제를 2007년부터 지내고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사진제공=백남준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