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유나이티드 태국 전지훈련 현장 스케치
30도 넘는 무더위와 싸우며 맹훈련
조직적 플레이·안정적 볼관리 강조
잔실수 줄이려 스로인 등 반복연습
체력·전술훈련 병행 고강도 담금질
▲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이 28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KMITL 스타디움에서 전술 및 체력훈련을 하고 있다. /방콕=인천사진공동취재단

"지난 시즌 어처구니없는 플레이로 공격권을 넘겨주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모든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면서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알겠습니까."

28일(현지 시간) 오전 10시 태국 방콕 케이엠아이티엘 스타디움.

프로축구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단이 오전임에도 30도가 넘는 더위와 싸우며 담금질에 한창이다.

오전 훈련에 앞서 열린 선수단 미팅에서 코칭스태프는 '조직적인 플레이를 통한 안정적인 볼 관리 능력 향상'을 유독 강조했다.

특별할 것 없는 연습이지만 선수들은 바짝 긴장한 모습이었다.

6대 2 패스 연습으로 간단하게 몸을 푼 선수들은 한동안 '기본 중에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스로인(던지기) 연습을 했다.

지난해 던지기 상황에서 너무 급하게 플레이를 하다 보니 상대에게 공을 빼앗기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는 게 이유다.

'프로선수들도 이런 연습을 할까' 독구심이 들었을 때 운동장에 큰 소리가 울려 퍼졌다.

암 투병 중인 유상철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팀을 맨 앞에서 이끌고 있는 임중용 수석코치는 선수들 앞에서 "이번 시즌에는 허둥대다가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된다. 반복 연습을 통해 던지기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공을 지키는 연습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던지기를 할 때 상대 압박을 가정한 상황에서 어떻게 볼을 처리해야 하는 지에 대한 연습이 반복됐다.

이어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중 볼을 처리하는 훈련이 진행됐다.

코칭스태프의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일사분란하게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 몸은 벌써 땀범벅이 됐다.

지난 7일부터 4주간의 일정으로 방콕에서 체력·전술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인천 선수단은 이처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벌써 이 곳에 온지 3주가 지난 시점이라 힘든 기색도 엿보였지만, 선수들은 여전히 서로를 독려하며 2020시즌을 대비하고 있었다.

구단 관계자는 "훈련량이 많아 굉장히 힘든 일정이다. 이제 '잔류왕' 이미지는 탈피해야 한다. 정말 남다른 각오로 올 시즌을 대비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인천 선수단은 2월4일 태국 방콕에서의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뒤 2월7일부터 다시 경남 남해에서 2차 훈련을 진행한다.

/방콕=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