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마스크·손 소독제 긴급 배부
선별진료소·항만 격리병동 운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4번째 확진자인 S(55)씨가 총 96명과 접촉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밀접 접촉자는 32명이고 일상 접촉자는 64명으로 분류됐다.

김영호 평택보건소장은 28일 오전 긴급언론 브리핑을 열고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 4번째 확진자 S씨는 96명과 접촉했고 이 중 32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일상 접촉자 64명은 매일 발열 여부를 확인하면서 감시에 들어갔다.

시는 자가격리된 32명에 대해서는 팀장급 직원 1대1 관리를 통해 하루 2차례 이상 발열 상황을 확인하고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김 소장은 현재까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 5일 중국 우한시로 출국해 20일 귀국했으며, 공항버스와 택시를 이용해 귀가했다.

S씨는 귀국 후 다음날인 21일 감기 증세로 평택시 이충동 '365 연합의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고 인근 약국에서 약을 처방받아 귀가했다.
이후 주로 집에 머물다가 25일 재차 365 연합의원을 방문하고 같은 약국에서 처방전을 받아 귀가했다.

25일 이 의원에서 송탄보건소에 의심환자를 신고했고 이때부터 보건소는 이 환자에 대해 능동감시를 벌여 왔다. S씨는 다음날인 26일 아침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송탄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받고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격리됐다.

1차 검사에서 음성판정이 나왔으나 27일 2차 재검사에서 양성판정에 따라 확진자로 판명됐다.
시는 평택 굿모닝 병원 등 4개 병원과 평택·송탄보건소 등 총 7개 소에 선별진료소 설치해 유 증상자에 대해 검사하고 있다.

또 마스크와 손 소독제 4000개를 긴급 배부했으며 평택항에는 인천검역소와 협력해 임시 진료소 설치, 열화상 카메라 2대와 유 증상자 발견 시 격리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김영호 소장은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보도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증상이 의심된다면 14일 동안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14일 이후 이상이 있을 때는 보건소나 1339를 통해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 등 조치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교육청 등 13개 관계기관과 예방수칙에 대한 홍보 강화와 함께 평택·송탄 보건소에서 각각 24시간 방역대책반을 운영하고 더 이상의 확산을 방지하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편 보건당국은 S씨가 처음 진료를 받은 365 연합의원이 의심환자 신고를 하지 않은 경위를 파악 중이다. 의원 측은 "환자가 중국을 다녀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환자는 진료 과정에서 "중국에 다녀온 사실을 말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