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오전 10시31분부터 43분간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총력 대응 태세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의료원 내 선별진료실, 음압 앰뷸런스, 이동식 엑스레이 촬영이 가능한 현장응급의료소, 이동형 CT 촬영 차량 등을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부는 과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강력하고 발 빠르게 선제적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무증상으로 공항을 통과한 분들에 대한 전수조사, 증세가 확인된 분들을 격리해 진료하며 2차 감염을 최대한 막는 조처를 해야 한다"며 "이런 조치를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립중앙의료원은 과거 메르스 발병 때에도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활용된 적이 있는데 충분한 노하우를 가졌는지 등을 점검했다. 


특히 의료기관들이 질병관리본부나 보건소에 연락 의무를 준수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의료진을 향해 "설 연휴에도 고생했다. 의료진이나 직원들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국립중앙의료원이 가진 역할이 있으니, 이것은 운명적인 일이다. 이 일이 종식될 때까지 긴장감을 갖고 잘 대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국립중앙의료원이 충분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니 (다른 의료기관과도) 잘 공유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설 명절 연휴 이후 첫 일정으로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은 데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 의지를 강조하는 동시에 의료진들의 노고를 격려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전날 참모들과 오찬에서도 "(우한 폐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달라"며 "발 빠르게 대처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하는 등 사실상 총력대응 태세를 주문했다.


청와대는 30일로 예정됐던 교육부 등 사회 분야 부처 업무보고 일정을 연기하는 등 모든 정책역량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