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환자 격리치료 소식에 코앞인데 어떻게 할지 걱정
▲ 국내에서 네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발생한 27일 오전 고양시 명지병원에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선별진료소가 설치되어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중국 우한 폐렴 3번째 확진자가 고양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에 고양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또 27일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분당 서울대병원측도 4번째 확진자인 50대 남성을 격리해 치료 중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중국 거주 한국인 A(55)씨가 국내에서는 우한 폐렴 3번째 확진자로 판정돼 고양시 명지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환자는 중국 우한시에 4년째 거주 중이며 지난 20일 설 명절을 위해 잠시 어머니가 거주하는 고양시에 왔다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그는 22일부터 열과 오한 등 감기몸살 기운을 느껴 해열제를 복용했고, 기침과 가래 증상이 추가로 나타나자 25일 질병관리본부의 감염병 신고번호인 1339를 통해 자진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귀국 당시 별다른 증상이 없어 검역대를 통과했다.

보건당국은 A씨를 조사한 결과 우한 폐렴 증상자로 분류하고, 25일 11시15분쯤 국가지정 입원 치료 병상을 운영하는 화정동 명지병원으로 이송했다. 명지병원 측은 이날 바로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했다.

명지병원 관계자는 "환자의 상태가 25일 입원 당시보다 좀 나아지고 열이 높지 않고, 기침 증상도 잦아들고 있다"며 "질병관리본부와의 긴밀한 협조를 유지하면서 감염확산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양시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접해지자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시민은 SNS에 "확진된 환자가 학원가를 활보했는데 아이들에게 감염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당분간 아이들에게 학원 출입을 삼가시켜야 할 것 같다"며 초조해했다.

또 다른 시민은 "명지병원이 코앞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고 했고 다른 시민도 "A씨가 국내에 들어와 돌아다닌 곳만 74곳이라고 하는데 이동 경로를 제대로 밝혀 불안감을 해소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렇자 고양시는 26일부터 비상대책본부를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24시간 대처에 나섰다.

시는 노약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노인종합복지관 등의 4~5일 임시 휴관하고 설 연휴 기간 중국 또는 중국 경유 여행을 한 공직자들에 대한 일정 기간 휴무 조치 등을 전격 결정했다.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치료 중인 4번째 확진자 B(55)씨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방문했다가 지난 20일 귀국했다.

B씨는 입국 당시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가 21일 감기 증세로 국내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료를 받았다. 이후 25일 38도의 고열과 근육통이 발생해 의료기관에 다시 내원한 후 보건소 신고를 통해 능동감시가 진행됐다.

이튿날인 26일에는 근육통이 악화돼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통해 폐렴 진단을 받고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됐고, 이날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격리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했다.

성남분당구 보건소는 "4번째 확진자는 성남 분당구민이 아니다. 거주지 보건소에서 감시하다 이상이 생겨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성남시민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면 대책본부를 꾸려 가동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고양·성남=김재영·이동희·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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