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의료환경이 개선될 전망이다. 경제자유구역의 경우 인구 35만명을 넘었지만, 종합병원 하나 없다가 그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은 그야말로 '의료 사각지대'로 방치됐지만, 새해 들어 이런 상황을 불식시키기 위한 방안들이 나와 주목된다. 뒤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경제자유구역다운' 환경을 맞이하길 기대한다.

먼저 송도국제도시엔 연세대와 협약을 맺은 지 10년 만에 세브란스병원 건립 절차에 들어간다. 종합병원을 포함한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 협약도 체결된다. 영종국제도시에 종합병원을 유치하기 위한 연구용역도 시작된다. 시가 일자리·경제 분야 '2020 시민체감토론회'에서 공개한 미래형 의료복합단지 조성 계획을 보자. 인구가 35만4414명(지난해 11월 기준)에 이르지만, 의료시설이 부족한 경제자유구역에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의료복합단지를 만들겠다고 한다.

송도세브란스병원은 8만5800㎡ 부지에 500병상 이상 규모다. 500병상급 종합병원이 들어서는 청라의료복합타운도 오는 4월 사업제안서 평가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26만191㎡ 부지에 병원과 의과전문대학, 연구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영종 종합병원은 3월부터 최적화 안을 마련하는 연구용역을 거친다. 중구 운남동에 10만5139㎡ 면적의 의료시설 용지가 있다.

특히 인천엔 모두 19곳의 종합병원이 있지만, 영종도엔 한 곳도 없어 응급환자 발생 시 애를 먹었다. 영종대교나 인천대교를 건너 대형 종합병원으로 이들을 옮겨야 했기 때문이다. 영종도엔 9만명의 주민과 공항 상주근무자·이용객 등 유동인구가 28만명에 달해 신속한 인명구조를 위한 종합병원 설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사실 인천지역 의료환경은 전국 시·도 가운데 최하위권이란 오명을 듣는다. 2018년을 기준으로 인천 인구 1000명당 병상 수는 11.51개로 광역시 중 꼴찌로 알려져 있다. 광주시 27.91개, 부산시 20.47개, 대전시 16.02개, 대구시 15.02개, 울산시 13.39개에 이른다. 이번에 시가 세운 경제자유구역 의료복합단지 조성 계획을 마무리하면 열악한 지역 의료환경이 나아지게 된다. 전처럼 사업 무산을 겪지 않고 모든 계획이 성공하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