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전곡선사박물관은 지난 1월 18일 국립중앙박물관 배기동 관장으로부터 국내 주요 구석기유적의 토층자료 일체를 기증받았다고 27일 밝혔다.


 토주(土柱, soil columns)는 구석기유적의 발굴 조사과정에서 채취된 사각 기둥모양의 퇴적물 샘플로, 한반도의 기후변동과 퇴적물환경 연구의 핵심적인 자료이다. 


 이번에 기증된 자료는 1994년 전곡리유적 10차 발굴조사 구석기토층과 2001년 조사된 가장 대표적인 전곡리 층위인 E55S20-Ⅳ 발굴피트의 토주부터 청원 만수리구석기유적, 홍천 연봉리구석기유적, 포천 용정산업단지 내 4기층 토주까지 국내 11개 유적 15개 지점에서 수집한 다양한 규격의 토양샘플 및 시료 약 250건이다. 무게가 10톤이 넘는 방대한 양이다. 


 특히 이 샘플들은 한반도의 홍적세 때 가장 오랜 기간 동안 형성된 것으로 일본에서 불려온 화산재와 중국에서 불려온 황토 등이 포함돼 있어 한국 중부의 홍적세 이후 기후변동을 담고 있다. 


 전곡선사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기증 자료들을 구석기와 지질고고학, 제4기 지질학 등의 새로운 연구 자료로 적극 활용해 관람객과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개발하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재임 중인 배기동 한양대 명예교수는 전곡리유적의 연구와 보존, 정비를 이끌어왔으며 초대 전곡선사박물관장을 역임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