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신종 감염병인 '우한폐렴' 확진자가 국내에서도 발생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크게 번지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신종 감염병이다. 설 명절을 앞둔 시점이라 더욱 우려가 크다. 인천공항에는 설 연휴동안 20만명 이상의 여행객들이 드나들 예정이다. 중국의 각 지역으로 10개의 카페리 항로가 열려있는 인천항을 통해서도 많은 여행객들이 오가게 된다. 국가 방역 당국은 물론 인천시도 빈틈없는 방역체계를 가동해야 할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9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국적의 3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우한시에 거주하는 이 여성은 국내 입국 하루 전날부터 발열과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있어 우한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감기 처방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공항 검역소 검역 과정에서 발열 등 증상을 보여 조사 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돼 국가 지정 입원치료병상인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국가질병본부가 시행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검사 결과 우한폐렴 확진자로 판정받은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바이러스가 조기에 발견돼 지역사회에 노출됐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판단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첫 우한폐렴 확진자 발생에 따라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높이고 유관기관, 지자체, 의료계와 감염병 대응을 위한 협력체계 강화에 나섰다. 지난 3일부터 감염병 대책반을 운영해 왔던 인천시도 대응 체계를 더욱 강화에 우한폐렴의 전파·확산 방지 활동에 들어갔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우리는 한 차례 큰 사회적 비용을 치렀다. 우한폐렴에 대해 이미 중국 보건당국도 제한된 범위, 특히 가족간 전파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인천은 연간 1000만명에 육박하는 중국인 입국자들이 처음으로 발을 딛는 곳이다. 공항이나 항만의 검역 활동에만 의존해서는 대처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지역내 의료기관들도 호흡기 질환자가 방문하면 우선적으로 우한폐렴 여부를 점검하고 즉시 방역 당국에 신고하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